[단독]1박 225만원…럭셔리 '대통령의 열차' 4년여만에 부활

이민하 기자 2023. 7.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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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객실료가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관광열차 '해랑'이 운행을 재개한다.

14일 코레일관광개발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9월 말부터 해랑 열차의 운행을 다시 시작한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단순 가격만 보면 일반 열차와 비교하면 수십 배 이상 비싸 보이지만, 요금에는 객실 이용료뿐 아니라 무제한 식사·와인·음료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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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관광개발, 이르면 9월 말부터 최고급 관광열차 '해랑' 운행 재개
코레일관광개발 해랑열차

하루 객실료가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관광열차 '해랑'이 운행을 재개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 이후 3년7개월여 만이다. 해랑은 최고급 유람선(크루즈)을 표방한 국내 첫 호텔식 관광열차다. 초고가 최고급 서비스로 '대통령의 열차'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해랑을 본떠 크루즈 관광열차 '나나츠보시 인 큐슈(세븐스타)', '트란 스위트 시키시마' 등을 만들기도 했다.

14일 코레일관광개발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9월 말부터 해랑 열차의 운행을 다시 시작한다. 앞서 올해 2분기부터 운행 재개를 위해 1, 2호 해랑 열차의 외부 도색작업과 실내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운행 재개에 맞춰 승무원 교육과 연계 관광상품 개발도 준비 중이다.

현재 코레일관광개발이 보유한 열차는 1호(23실·54명), 2호(24실·72명) 두 대다. 코레일관광개발은 2008년 기존 무궁화 열차를 침대 객실로 개조·도입했다. 최고급 열차관광상품을 목표로 한 국내 첫 침대 객실 열차로, 일반 객실을 모두 없애고 식당·카페, 라운지와 침대 객실칸으로 꾸몄다. 객실은 호텔처럼 침대와 샤워실, 벽면TV 등을 갖추고, 크기와 정원에 따라 스탠더드·디럭스·스위트·패밀리로 구분했다. 특히 해랑 2호기는 열차 전체를 기업 단체연수·세미나 등 특별행사용으로 쓸 수 있게 실내 공간을 달리 구성했다.
전국일주·계절별 테마코스부터 순차적으로 운행 재개 검토
해랑열차 스탠드다룸(4인1실)
코레일관광개발은 우선적으로 전국 명소를 다니는 정규코스와 계절별 테마코스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으로 2020년 2월 말 마지막 운행을 하기 전까지 매주 운행하는 정규코스, 계절별·테마별로 운행하는 테마코스가 운행됐다. 정규코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2박 3일 동안 순천·부산·경주·정동진·동해·추전으로 돌아오는 '전국일주', 1박 2일 동안 정동진·영월 등을 도는 '동남부권', 순천·전주 등을 도는 '서남부권' 여행이다. 테마코스는 명절·휴가·레저·해맞이 등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코스다.

코스별 객실 요금도 이용수요와 현재 경제 상황에 맞춰서 재산정할 방침이다. 기존 객실 요금은 전국일주 기준 스위트룸(2인)이 290만~304만원이다. 가장 비싼 요금은 스탠다드룸(4인)으로 322만~350만원에 달했다. 비싼 요금에도 가족·부모님 여행을 중심으로 이용 수요가 많아서 성수기에는 한 두 달 넘게 예약 대기를 하는 경우도 잦았다.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계절마다 한국을 방문해 10여차례 넘게 이용하기도 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단순 가격만 보면 일반 열차와 비교하면 수십 배 이상 비싸 보이지만, 요금에는 객실 이용료뿐 아니라 무제한 식사·와인·음료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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