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없는 광주 서구,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 세운다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가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세큰대) 만들기에 나섰다. 지역에 있는 18개 행정복지센터를 평생교육 공간으로 활용·연계해 도심 전체를 주민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거대한 캠퍼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구는 “오는 9월부터 주민들을 위한 세큰대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세큰대는 주민들이 자신의 집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 동 행정복지센터로 평생교육기관을 확대·운영하는 사업이다.
서구는 광주시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관내에서 대학교가 없다. 서구는 주민들의 학습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거나 짓는 대신 지역에 있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의 독서실이나 회의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서구는 세큰대의 교육 전반을 총괄한다. 구청장이 총장을 맡고 학장과 전공학과장 3명, 강의 주제별 강사를 따로 둔다. 서구는 최근 강사 24명을 공개 모집했다.
전공학과는 시민참여학과·인문사회학과·문화예술학과 등 3개 과로 운영된다. 명예시민 학위제를 도입해 수강생에게는 학사과정 졸업증도 발급한다. 전공과목 40시간, 교양과목 60시간의 수업을 이수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시스템이 정착하면 석·박사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구는 올해 서구평생학습관 등에서 세큰대 시범사업을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행정복지센터 5곳을 시작으로 모든 동(18곳)에서 세큰대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작은도서관과 카페, 공방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세큰대와 연계하는 새로운 학습 공간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세큰대는 기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보다 수준 높은 인문·사회·문화·시민교육으로 주민들의 학습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는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세큰대 수강생 600여명을 모집한다. 31일에는 입학식을 열 예정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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