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도 손흥민 보내줬잖아!"...PSG 때리는 '팩트폭격'→해외 언론도 '이강인 AG 보내줘' 주장
[포포투=백현기]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과 군 문제에 대해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브라질 '오 리베랄'은 14일(한국시간) "PSG의 신입생 이강인은 병역의무가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그는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최고 명문 PSG에 입성했다. PSG는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활약을 볼 때 PSG의 관심과 러브콜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탯 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공격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라리가 10경기 동안 41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고,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였다. 또한 드리블 성공률도 66%를 기록했으며, 라리가 평균 47.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라리가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고,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라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단번에 유럽 클럽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과 연결됐고, 꾸준하게 관찰 대상이었다.
여기에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틀레티코는 4월 말 이강인에게 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아틀레티코와의 협상이 식은 가운데, PSG가 이강인에게 제안을 건넸다. 이강인 본인 역시도 아틀레티코보다 PSG를 선호했고, 마요르카도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른 PSG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고,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됐다.
이강인 역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이 PSG에 입성하자마자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의 이적과 동시에 그의 유니폼은 벌써부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PSG는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자, 유니폼이 출고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의 인기와 스타성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강인은 PSG의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부단하게 훈련 중이다. 이 가운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PSG 선수단과 합류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이강인은 스페인어가 능통하기에 스페인 국적의 엔리케 감독과 마르코 아센시오, 후안 베르나트 그리고 전 발렌시아 동료였던 카를로스 솔레르와 소통하며 팀에 스며들고 있다.
이강인에게는 리그1 적응과 함께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9월에 펼쳐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대회를 앞두고 14일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강인의 이름이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차출과 관련해 아직 PSG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는 PSG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9월 중순부터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은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PSG 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차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강인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특례를 받기 때문에 PSG 입장에서는 어린 이강인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강인의 군 문제와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해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브라질 '오 리베랄'은 특히 손흥민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병역의무가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특례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강인은 9월 23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으면 병역특례를 받게 된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손흥민의 사례도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8년 당시 토트넘의 배려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됐다. 그리고 해당 대회에서 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얻는 데 기여했고, 결국 병역특례 혜택도 받았다. 손흥민은 이후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에게 보은했고 의리를 지켰다. 토트넘 역시도 병역 문제가 해결된 손흥민 덕분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꾸준한 득점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오 리베랄'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내줬던 것처럼 PSG도 이강인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PSG 보드진은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병역특례를 위해서는 그를 대회에 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외 언론도 이강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보면서 PSG의 이강인 차출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PSG,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 트위터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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