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신부 "농민·도시민 만남 '명동보름장' 활기…생명농산물 나눔 큰 의미"[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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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소비하는 곳이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승현 신부는 오는 16일 '농민주일'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고령화와 지방 소멸 시대 도시와 농촌 화합 증진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명동 보름장은 농민주일 대표행사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생명 농산물 직거래 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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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매해 7월 셋째 주일 '농민주일' 운영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도시는 소비하는 곳이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승현 신부는 오는 16일 '농민주일'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고령화와 지방 소멸 시대 도시와 농촌 화합 증진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신부는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생명을 위탁하며 연대하는 것이 이 시대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농촌과 농민도 애써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도시민들이 찾지 않는다면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겠죠. 농촌이 없으면 도시민 살 수 없고, 도시민이 없으면 농민도 생활할 수 없게 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94년부터 농업회생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했다.이 신부는 "생명경시와 생명파괴 현상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니 우리 농촌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실천적 삶으로 한국 천주교회가 중심이 되어 시작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회는 농업, 농촌, 농민을 생명의 관점으로 보고 있다. 모든 동식물을 헤치지 않고 인간과 같이 잘 살 수 있는 농업이 바로 천주교회의 생명농업으로, 사회에서 말하는 유기농이다.
이를위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5년부터 매해 7월 셋째 주일을 '농민주일'로 제정, 농민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기도, 도시-농촌의 나눔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 전국 교구들은 각 교구 상황에 맞게 농민주일을 보낸다. 서울대교구에서는 도시 신자들이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을 직접 만나서 함께 미사, 공연, 농촌체험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28년째를 맞은 올해에는 서울대교구는 농민주일 기념미사, 우리농과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행동, 생명농산물 나눔장터 '명동보름장'을 진행한다. 특히 명동 보름장은 농민주일 대표행사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생명 농산물 직거래 장터다.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에 열리고 있다.
이 신부는 '명동 보름장'을 도시민과 농민을 위한 대화의 장이자 만남의 장이라고 했다. "한 번도 물건을 팔아본 적 없는 농민들이 처음에 서울에 올라와 뭔가를 팔아야 하는데 말을 꺼내기 힘들어하는데 고정적으로 열리는 장에서 농산물을 팔다 보니 단골도 생기고 단골손님과 안부를 물어볼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훈훈한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 신부는 이 장터가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했다.
"장터에서 수익이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과 도시민의 만남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가 이러한 장터를 위해 일부 공간을 내어주는 겁니다. 이 공간이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생명과 자신의 식탁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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