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단, 5박7일 방미행…한미 안보동맹 강화 재확인했다
미 정부에 중국 관계 소홀할 수 없다는 입장 밝히기도
(워싱턴·뉴욕·LA=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정을 끝으로 5박7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한미 안보동맹 강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이재영 국제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방미단은 지난 10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당 안팎에서는 비슷한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자칫 김 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기우였다.
지난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김 대표는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으로부터 긴급 초청을 받았다. 이번 초청은 캠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직접 김 대표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의 안보동맹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격상됐음을 보여줬다는 게 방미단의 설명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캠벨 조정관이 직접 김 대표를 백악관으로 불러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충분히 입증됐다"고 밝혔다. 실제 백악관 측에서 한국측 인사를 불러 브리핑을 진행한 전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브리핑으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직후 미국이 한국을 어떤 시각에서 대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캠벨 조정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한미 양국이 바라보는 시각이 동일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해줬다.
캠벨 조정관과 미국 의회는 김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결정을 '큰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이런 움직임이 한미 관계 강화, 한미일 공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제안을 통해 한일 양국관계가 개선된 것에 대해 캠벨 조정관도 '놀랍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며 "한일 관계 개선은 결국 한미일 관계 발전으로 이뤄진다는 데 공감하고 이 부분에 대해 미국은 한미일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아시아 전문가로, 한국 사정에도 밝은 인물이다. 캠벨 조정관이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최근 국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 대한 이런 배려는 미 의회뿐 아니라 유엔 본부에서도 나타났다.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안보리 이사회 의장은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김 대표와 만나 북한이 이날 열리는 안보리 긴급 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 주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미국 정부를 향해 악화된 한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미 정부 측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캠벨 조정관에게 두 차례나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관계에 소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캠벨 조정관은 한국의 이런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국 정부에서 부담을 갖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들어 신설된 재외동포청을 고리로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교포들과도 연일 간담회를 계획하는 등 해외 민심에도 귀를 기울였다. 재외동포청 신설은 역대 정부에서 약속했지만 미뤄온 과제로, 윤 정부가 해결한 것이다.
김 대표는 방미 첫날 워싱턴D.C. 재외동포위원회가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주최한 동포정책 간담회에서 "그동안 재외동포청을 만든다는 말은 있었지만 말뿐이고 실천은 안됐다"며 "그만큼 하나의 부서를 만드는 건 굉장히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당선 1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재외동포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점 용사들을 찾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LA에서 보안 책임자 면담, 세계 한상대회 준비 관계자 면담, LA재외동포간담회 등을 소화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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