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알카라스,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격돌(종합)

김동찬 2023. 7. 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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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테니스 황제' 메이저 대회 왕좌 놓고 정면충돌
연습 도중 만나 악수하는 조코비치(왼쪽)와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얀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를 2시간 46분 만에 3-0(6-3 6-4 7-6<7-4>)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또 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알카라스가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역시 3-0(6-3 6-3 6-3)으로 완파하고 조코비치의 결승 상대로 정해졌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결승은 한국 시간 16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결승전은 '신·구 테니스 황제'가 메이저 대회 왕좌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라는 점에서 테니스 팬들이 기다려온 매치업이다.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통산 24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윔블던 남자 단식 5연패는 2007년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이후 16년 만의 일이 되고, 이 대회 남자 단식 8회 우승 역시 페더러가 2017년에 달성한 것이 유일한 사례다.

또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은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3년에 여자부에서 달성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 된다.

남자부는 현재 조코비치의 23회가 최다 기록이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기록만 따지면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의 23회가 남녀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36세 2개월인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2017년 페더러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을 뛰어넘는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켄 로즈월(호주)이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때의 37세 1개월이다.

알카라스 [EPA=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알카라스는 2003년생 떠오르는 신예다.

2022년 US오픈을 제패한 그는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페더러가 은퇴하고, 1986년생 라파엘 나달(136위·스페인) 역시 현역 생활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 가장 강력한 '차세대 주자'가 바로 알카라스다.

스페인 출신답게 원래 클레이코트에 강한 스타일이지만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을 만 20세가 되기도 전에 우승했고,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 결승에도 진출하는 등 거침이 없다.

그는 지금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11차례 우승했는데 7번이 클레이코트 대회고, 하드코트 3회, 잔디코트 1회다.

잔디코트에서는 지난달 열린 퀸스클럽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올해 윔블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만일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면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20년 넘게 군림한 남자 테니스의 '빅3' 시대를 끝내고 '알카라스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알카라스가 2022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결승 상대가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여서 '빅3' 시대를 끝낸다는 상징성은 덜 했다.

반대로 조코비치가 이기면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하며 아직 남자 테니스 왕좌의 '세대교체'를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조코비치(왼쪽)와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알카라스가 2-1(6-7<5-7> 7-5 7-6<7-5>)로 이겼고,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설욕했다.

두 번 다 클레이코트에서 맞대결이 성사됐으며, 잔디코트에서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전설'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나는 내가 조코비치를 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두려워할 시간도 없고, 피곤해할 여유도 없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는 젊은 선수고, 메이저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도 잘 돼 있다"며 "하지만 나 역시 우승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맞섰다.

이 대회 결승에서 이기는 선수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도 1위가 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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