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1% 가능성에도 몸 던진다…강서구청장 후보낼 것"[인터뷰]
"그동안 정당 너무 많이 실패해 감사…자양분 미리 만들어줘"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희망'으로 신당 깃발을 가장 먼저 올린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2027년까지 국정운영이 가능한 정당의 모습을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진행한 뉴스1 인터뷰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창당 발기인들이 지금 현역 의원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는 확신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재직 당시 반도체를 개발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저는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몸을 던져서 한다"며 "정당도 그동안 너무 실패를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 저의 자양분을 다 미리 만들어줬다. 이제는 (성공한 당이) 나올 때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늘 호남을 두고 불가론이 있다. 속된 말로 쪽수가 적어서 우리 후보로는 정권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자괴감과 패배감, 상실감을 이번에 일소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불안한 건 정부가 과학적 근거로 제대로 설명하는 데 실패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170석이나 되는 민주당이 대안으로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그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양 의원과의 일문일답.
-한국의희망에 대해 설명해달라. ▶당색이 희망을 상징하는 오렌지다. 네이비는 신뢰다. 희망과 신뢰가 가장 필요한 게 지금 우리 사회인 것 같다. 오렌지 색은 모든 색 중에 부정적인 의미가 하나도 없는 유일한 색이다.
(캐치프레이즈는) 이제는 건너가자. 로고는 밝은 문에서 희망을 갖고 건너가는 (의미를 담았다.) 이것(로고 속 사람)을 장애인으로 바꾸면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유아가 들어가면 유아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관련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바꾸기로 했다. 장애인으로, 외국인으로, 성수소자, 여성의 모습도 넣으려 한다.
낡은 정치, 선동 정치, 반사이익 정치, 분노 정치 다 버리고 과학정치를 해야 한다. 제발 좀 정치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정치가 희망을 드릴 수 있음을 증명해내겠다고 해서 '한국의희망'을 이름으로 지었다.
-한국의희망의 연고지는? ▶나는 호남에서 태어나 영남 사람과 결혼해서, 글로벌 기업에서 반도체 개발을 하느라 수도권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 그리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충청도에서 일을 해서 충청 분들이 좋아하고, 성은 제주 양가다. 호남 출신의, 호남을 지역구로 둔, 호남의 딸이지만 전국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호남 지지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늘 호남을 두고 불가론이 있다. 속된 말로 쪽수가, 숫자가 적어서 우리 후보로는 정권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너무나 팽배한 자괴감이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영남 사람을 양자로 들여서 우린 울력만 해야 하나. 이런 말을 하면서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고 패배감, 상실감 이런 것들이 되게 큰데 이번에 일소해드릴 것이다.
-'한국의희망'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논평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정부 여당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제대로 설득하고 설명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면 170석이나 되는 민주당이 대안으로 보여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 불안을 조장하고 선동해서 극심한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포퓰리즘을 멈추고 우리가 대안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로, 정량적 데이터로, 논리로 설득하고 설명해야 다음에 집권할텐데. 맨날 단식하고 한쪽에선 먹방하고, 수족관 물을 마시고 있고. 정치 코미디로 나와야 한다.
-신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제3지대를 만들어오셨던 분들에겐 감사하다.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를 물려주셨다. 그게 다 인물 중심이었다. '대권 후보가 있느냐' 이런 질문을 보면 '양당이 대권 후보가 없어서 저 모양이냐' 반문하고 싶다. 현역 합류 하는 사람이 있느냐. 현역 의원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냐.
다른 정당은 새로운 시스템이 없고 새로운 기술이 없고 과학이 없고 새로운 사람이 없다. (한국의희망은) 기존에 조금 잘 알려진 사람들로 이합집산하던 3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비해 갖는 경쟁력은? ▶폄훼하고 싶진 않지만 금태섭 신당은 인물 중심이고 저희는 가치 중심이다. 대변인이 누구이고 위원장이 누구이고 인물 위주로 가는 건 과거 문법 안에서 갇혀있는 것이다.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지금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정치의 본령, 정당의 근본을 찾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접근이 다르다. 우리가 근본을 찾고 해결하고자 덤벼드는 것이라면, 금태섭 신당은 보여지는 현상을 나아지게 하려면 선택권을 주겠다. 양당에 문제가 있으니까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분들이 살아왔던 궤적이나 이 선택해 왔던 과정들을 놓고 볼 때,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는데. ▶저도 정의당에 한 마디하면 정의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노동 플러스 기후다. 그런데 노동 패러다임도 다 과학기술로 바뀌었고, 기후도 다 과학이다. 그런데 정의당에는 과학이 없다. 알맹이가 없는 노동과 기후를 얘기하니까 국민들이 보기엔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현역과 교류하나? ▶많이 만난다. 그때(창당 발기인 대회 때) 오시겠다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 안 오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축하하는 분들이든, 생각이 있어서 오는 분들이든,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이랑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 제가 민폐를 끼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당일에 참석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소개도 안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오신다고 했었는데 오지 말라고 했다.
여러 의원들과 얘기했는데 저는 지금의 견고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껍질을 깨고 튀어나올 분들이 단 한 분도 없다라는 걸 검수완박 법 때 확인을 했다. 그래서 못 나오실 것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올 환경에 있는 분들이 아니다. 저처럼 진짜 돈키호테같이 황당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역사와 성공의 역사는 황당무계함과 돈키호테적 시도에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때 몸 담았던 민주당을 평가한다면? ▶(제대로 된 정치 교육이 없어서) 정치인들이 육성되지 않다보니까 정치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제에선 대통령을 만드는 게 가장 큰 일인데 후보가 없으니까 후보를 빌려오고 그 결과로 나온 게 윤 대통령이다. 그분의 삶의 궤적에서 보이는 정치력에 대한 의문은 끝까지 갈 것이다. 급조된 대통령과 준비되지 않은 국정 운영의 역량을 가진 분들이 지금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민주당 안에서 혁신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작년 검수완박 때 저는 완전히 접었다. 고쳐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래도 한 1%는 갖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완전히 없어졌다. 창당밖에 없다. 양 정당 정치에 한계가 온 것이다.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정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올라온 것이다.
-다음은 어떤 일정을 준비 중인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특장점은 투명하다는 것이다. 투명한 시스템 공천 관리, 당원 관리, 후원 관리를 완전하게 꼭 해낼 것이다. 그게 과학정치에 의한 시스템 민주화다. 차별 없이 참여하고, 빠짐없이 내 의견을 낼 수 있고, 숨김없이 오픈해서 굉장히 평등하고 공정한 결과를 내고 확인할 수 있으면 얼마나 (체제를) 신뢰할 수 있나. (이런 내용의) 투명사회 프로젝트, 플랫폼을 27일 오픈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쉴 때 시청하는 영상 콘텐츠는? ▶덴마크 총리가 신당을 창당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보르겐을 본다. 인사이트를 얻고 배우는 게 많아 제가 그때그때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서 보려고 한다. 어떤 분들이 추천을 해준다. '보르겐을 봐라. 3부에 신당 창당이 나오는데 온갖 모사와 계략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을 어떻게 제압해나가는지 (나온다)'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다룬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도 추천을 받아 그런 (영상 콘텐츠들을) 밤에 보곤 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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