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생각하는 2024년 빅리그 잔류 기준은?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7. 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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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갖고 있는 질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끝난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주말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그에게 '이번이 (빅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운에 맡겨야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거 같다"며 빅리그 잔류의 기준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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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내년에 어디서 뛰게될까?”

2023시즌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갖고 있는 질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끝난다. 월드시리즈가 종료되고 5일 뒤 시장으로 내던져진다.

아주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현재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중이다. 토미 존같이 큰 수술에서 회복한 선수가 복귀 시즌부터 잘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은 복귀 시즌 감각을 회복하고 다음 시즌부터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류현진은 그 중간에 FA라는 넓은 강이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은 2023년이 토론토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사진= MK스포츠 DB
일단 목표였던 ‘후반기 복귀’는 계획대로 진행중이다. 두 차례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 트리플A에서 두 차례 정도 더 던질 예정이다. 7월중에 그의 복귀 소식이 나와도 놀라면 안 된다.

그나마 류현진은 시장에 내던져질 다른 FA 베테랑들에 비해 운이 좋은 편이다.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 그의 원소속팀 한화이글스가 바로 그곳이다.

류현진은 이전부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 그것도 한화에서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었다. 삽십대 중반인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서서히 복귀 시기를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은 맞다. 일각에서는 ‘이미 얘기까지 다 끝내놓은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주말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그에게 ‘이번이 (빅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운에 맡겨야한다”고 답했다.

그가 만약 2024년에도 빅리그에 남기로 결심한다면, 무엇이 그를 이곳에 남게 만들까?

류현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직 경쟁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베테랑들 중에는 FA 시장에서 스플릿 계약 등으로 팀을 찾은 뒤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을 하며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류현진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거 같다”며 빅리그 잔류의 기준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꼽았다.

여느 FA 시장이 그렇듯, 2023시즌이 끝난 뒤에도 많은 베테랑 투수들이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좌완 선발로는 리치 힐, 클레이튼 커쇼, 조던 몽고메리, 제임스 팩스턴, 마틴 페레즈, 블레이크 스넬, 훌리오 우리아스, 알렉스 우드 등이 있다. 앤드류 히니, 션 마네아, 웨이드 마일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제법 많아보이지만, 부상이 잦은 포지션의 특성상 경험많은 좌완 선발은 언제나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좌완은 금”이라는 말까지했다.

결국 그의 빅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할 것은 남은 시즌 그가 보여줄 퍼포먼스, 그리고 시장의 판단인 셈이다.

시장의 판단은 선수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남은 것은 복귀 이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그는 “두 달동안 내가 하기에 달렸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블루제이스 선수단에 합류한 류현진은 하루 뒤인 16일(한국시간) 트리플A 버팔로에서 세 번째 재활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5이닝 65구 수준의 등판이 될 예정이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더니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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