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코프로는 실적 부진해도, 증권사 손 놔도 올라요”…에코프로의 ‘미스터리 주가’ [권제인의 일‘주’읽]

2023. 7.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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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 주간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는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됩니다.

그러나 수요일 에코프로그룹이 공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에코프로가 정말 밈 주식일지,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 대로 논리적 판단에 근거한 주가 상승일지 결국 시간이 확인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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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스피가 한 주간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미국 6월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인데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는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됩니다. 반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밈 주식’이 됐다고 판단하며 분석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 지위가 무색하게 리포트 한 건 보기 어렵습니다.

美 물가 하락에 韓·美증시 일제히 환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4.02% 오른 2628.3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월요일 6만9500원까지 하락하며 주주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삼성전자는 금요일 7만3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뉴욕 증시도 작년 4월 이후 최고점을 돌파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4월 5일 이후 15개월만에 4500선을 회복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작년 4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수 전반을 끌어올린 건 미국에서 온 물가지표입니다. 수요일 저녁 공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기지수(CPI)와 목요일 저녁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CPI는 전년 대비 3% 올라 상승 폭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았고 PPI는 0.1% 상승해 2020년 8월 이후 최소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을 짓눌렀던 가장 큰 우려는 연준의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번 이상의 추가 인상을 언급해 왔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있는 만큼 시장은 7월 한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환호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를 확인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했다"며 "달러인덱스가 100을 밑돌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 완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코프로 황제주 도전하는데…증권사 보고서는 ‘0건’
[네이버 증권 갈무리]

코스닥 시장총액 2위 에코프로는 이번 주도 시장의 관심사였습니다. 에코프로는 월요일 장 중 100만원을 터치하는 등 ‘황제주’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요일 에코프로그룹이 공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1조9062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147억원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보단 3.8% 하회합니다. 에코프로의 영업이익은 1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그럼에도 에코프로는 금요일 9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에 대한 전망을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주사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수가 적기도 하지만, 주가 흐름이 비논리적이라는 판단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코프로가 사실상 ‘밈 주식’이라는 판단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에서 제시한 에코프로 목표가의 평균치는 42만5000원입니다. 이론적으로 주가보다 목표주가가 낮으면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엔 증권사가 전망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에코프로에 대해 발간된 보고서는 5월이 끝입니다.

에코프로가 정말 밈 주식일지,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 대로 논리적 판단에 근거한 주가 상승일지 결국 시간이 확인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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