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랑을 담아·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

이은정 2023. 7.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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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빈 옮김.

작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의 남편이 어느 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저자는 남편의 결정을 지지하고 그 길에 이르는 여러 복잡한 과정을 기꺼이 돕는다.

저자들은 성인은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잘 알고, 그 권리를 행사하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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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사랑을 담아 = 에이미 블룸 지음. 신혜빈 옮김.

작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의 남편이 어느 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남편은 진단받은 지 48시간도 채 안 돼 스스로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고 싶다"는 남편의 의지는 확고하다.

책은 이들 부부가 2020년 조력자살을 지원하는 스위스의 비영리기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고 함께 취리히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저자는 남편의 결정을 지지하고 그 길에 이르는 여러 복잡한 과정을 기꺼이 돕는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방법을 직접 찾아보고 실행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사랑의 힘으로 힘든 이별을 택한 두 사람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로, 미국 타임 선정 '2022년 최고의 논픽션' 1위에 올랐다.

문학동네. 300쪽.

책 표지 이미지 [서사원주니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 = 박명금·손민원·김보희·김보선·김현정 지음.

2021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나라별 아동의 삶의 질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31위였다. 아이들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낮다는 의미다.

책은 국가인권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등에서 위촉 강사로 활동한 5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아동 인권에 관한 보고서이다.

이들은 아이의 휴대전화를 허락 없이 검사하는 것, 부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 허락 없이 사진을 올리는 것, 아이가 잘되길 바란다는 핑계로 공부나 부모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 '~린이'와 '잼민이' 등 아동 혐오를 부추기는 말을 사용하는 것 등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인권침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영유아, 초등학생, 청소년 별로 제시하고, 어떻게 이들을 존중해야 하는지 길잡이가 될 조언을 해준다.

저자들은 성인은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잘 알고, 그 권리를 행사하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서사원주니어. 280쪽.

책 표지 이미지 [바틀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 = 고병수 지음.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주인공 벤은 구걸하다시피 친구에게 돈을 꿔 기어코 술을 마신다.

이 영화가 알코올 중독의 심각성을 잘 표현했다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가족 중 하나가 알코올 의존증을 가졌을 때 그들이 겪는 아픔과 갈등을 담아냈다.

저자는 이들 영화를 통해 알코올 중독 단계와 증상을 알리고 "술을 마실수록 알코올 분해효소가 늘어난다'는 잘못된 상식까지 설명한다.

책은 2∼3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보는 영화광이자, 제주에서 동네 의원을 하는 30년 경력의 의사가 영화를 소재로 풀어낸 의학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의학의 단면을 발견한다. 의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특이하게 보이거나, 현재 의학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눈에 띈다. 감염병과 우울증, 암 등 우리 일상과 맞닿은 질병부터 역사 속 의학 이야기, 개선해야 할 의료 제도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바틀비. 320쪽.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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