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로 대리만족" '태계일주2' 김지우 PD의 속마음[★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2023. 7.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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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사진제공=MBC

'기안84의 리얼 여행기'라는 콘셉트 하나만으로 관심을 모았던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시즌2로 화제성 입증에 성공하며 이제는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캐릭터로 이제 예능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을 넘어서서 2023 MBC 연예대상으로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기안84를 향한 시선도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시즌2의 10회 분량 확정, 시즌3 잠정 확정 등 프로그램 인기도 덩달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를 연출한 김지우 PD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12일 서울 MBC 상암센터 인근 카페에서 만나 방송 비하인드를 직접 들어봤다.

남미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았던 시즌1에 이어 '태계일주2'는 인도로 떠난 기안84의 기상천외한 여행기를 담고 있다. '태계일주2'는 기안84를 필두로 최근 핫한 예능캐로 거듭난 덱스와 빠니보틀이 합류, 절묘한 여행 케미스트리를 뽐내고 있다.

김지우 PD는 먼저 "시즌1 때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기도 시간이 걸렸고 아쉬움도 많았는데 시즌2는 시작하기도 전에 기안84와 인도의 만남만으로 관심을 가져주셨고 이후 프로그램 반응도 훨씬 강렬해서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라며 "여행지 선정은 기안84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인도여서 인도를 선택했다. 북한도 (여행지로)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저희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상황들이 있으니까"라고 웃었다.

/사진제공=MBC

"가감없이 보여드리는 게 제일 좋지 않나 라고 생각해서 저희가 고생을 하러 간다, 아니면 안 좋은 데를 간다 이런 것보다는 정말 인도라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최대한 좀 다른 다른 여행보다는 좀 더 깊게 들어가서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서는 어떤 삶이고 그거에 대해서 크게 불편함이나 그런 걸 느끼지 못하지만 저희가 봤을 때는 되게 낯선 풍경들도 있었는데 동시에 또 저희랑 되게 닮아 있는 모습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았죠. 기차역 같은 데를 가보면 명절 때 사람들 많이 몰리는 모습이 귀성길 같은 느낌을 준다든지 아니면 또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어떤 가족을 되게 중요시하고 그 다음에 친하게 지내고 결혼식장에서 본 모습들은 한국이랑 정서가 또 되게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좀 가감없이 드러내고 이게 막 어떤 편견이나 그런 거에 휩싸이지 않고 좀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을 해봤어요."

또한 김지우 PD는 "시즌1에서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던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현지인들에게 녹아들려는 모습이나 만남이 깊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랬고 분량이 짧다고 해서 8회 분량에 연장이 돼서 10회 분량으로 확정이 됐어요. 방송은 현재 5회가 방송돼서 이제는 기안84 덱스 빠니보틀 3명의 완전체 여행이 전하는 케미와 각각 다른 여행 스타일로 인도를 즐기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겁니다."

김지우 PD는 이전과 달라진 프로그램의 입지에 대해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랬는데 시즌2가 론칭되면서 응원도 많이 받았고 힘이 됐다"라며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생겼다. PD들과 신촌에서 곱창을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제일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으로 기안84 세계여행 하는 거라고 지나가듯 언급해서 TV가 주는 힘이 있구나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안84도 요즘 즐겁게 행복해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치킨 같이 먹으면서 본방도 봤는데 본인이 나오신 부분을 보면서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사진=MBC 태계일주2

김지우 PD는 기안84가 최근 '태계일주2'에서의 활약으로 다가오는 MBC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진짜 조심스럽죠. 너무 좋고 영광스럽고 행복할 것 같은데도 한편으로는 사람 일이라는 게 혹시나 먼저 티라도 냈다가 (잘못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근데 사실 저는 진짜로 그분을 컨트롤한다고 생각하고 같이 일을 하지는 않고 인도라는 공간을 너무 즐거워 하셨거든요. 그래서 컨트롤은 사실 앞으로 더 힘들어져요. 점점 더 힘들고 되게 뭔가 쉽지 않은 곳에 가는데 그럴 때마다 괜히 계속 '난 인도 좋아' '너무 재밌어' '인도 즐거워' 이렇게 하면서 막 인도를 즐기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김지우 PD는 시즌1 남미 편에서와는 달랐던 인도 편에서의 힘든 점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남미에 갔을 때는 고산지대만 있어서 이번 인도에서도 (적응을 좀 했으니까) 고산지대가 괜찮을 줄 알았는데 히말라야는 고산과 추위가 함께하는 곳이었어요. 고산이 오는 동시에 추위가 오니까 스태프도 그렇고 출연자들도 그렇고 다 좀 쉽지 않은 그런 도전이었는데요. 그래도 뭔가 제작진들이 다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좀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지만 '이런 데 진짜 처음 와본다' '여기는 너무 신기하다' '내가 언제 여기 또 올 수 있을까' 약간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같이 다녔죠."

김지우 PD는 인도에서 겪었던 여러 돌발 상황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차가 연착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너무 자연스럽게 연착을 했었죠. 처음 기차에 갔을 때 자리에서 계시는 분들이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예매를 했는데도) 다 꽉 차 있는 그 모습과 자연스럽게 앉아서 같이 가는 그 풍경 등등 그런 환경 속에서 좀 많이 당황하기도 하고 좀 놀랍기도 하고 그랬죠. 보통 히말라야 지역에 갈 때는 거기가 정말 문명하고 좀 많이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제작진들도 좀 고립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여기는 육로는 1년에 몇 개월만 열리고 물자도 나르기 힘들고 사람들도 가기 힘든 곳인데 정말 다르게 살고 있구나, 삶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한편 김지우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고 싶거나 가고 싶지 않았던 장소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기 싫었던 곳은 없었고 가고 싶었는데 못갔던 곳은 일정 때문에 못 갔던 남인도였다. 언어도 다르고 사람들 모습도 완전 다른 곳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지우 PD는 "아무래도 첫 시즌 때는 잘 적응이 안 되고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2번째 여행 때는 첫 번째 여행보다는 훨씬 더 뭔가 적응하고 수월하게 가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라며 "그래서 좀 여행가로서의 발전된 모습을 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처음에 기안84와 인도 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VS를 붙여서 기안84가 이길까 인도가 이길까에 대해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실 지나가는 말처럼 여행은 VS가 아니고 그냥 하나가 되는 거라는 말이 감동을 받는다"라고 말을 이었다.

"생각을 해보면 여행은 현지와 동화돼서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가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하면서 훨씬 저번 여행보다 좀 더 깊이 그 지역의 문화나 아니면 사람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싸운다는 느낌이 아니라 서로 좀 어우러지는 느낌이 가까운 것 같아서요. 뭔가 저희도 그래 여행은 고생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저희가 진짜 '피지컬100'도 아니고요. 하하. 고생하러 가고 막 그런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냥 하나가 되고 그다음에 여행이라는 게 좀 체험하고 문화적인 것들을 보고 이렇게 가는 거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되게 잘 재밌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요."

김지우 PD는 기안84에 대해 "되게 좀 감사하고 재밌는 분이고 너무 재밌고 되게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고 아직도 좀 보면 좀 신기한 분"이라면서도 "점도 많은데 그게 프로그램으로 봤을 때는 또 되게 시청자들이 좀 좋아해 주시는 포인트"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지우 PD는 기안84의 단점에 대한 질문을 연이어 받자 "설거지도 안 하시는 게 아니다", "갠지스강에 들어갔다 나와서 씻었는지 안 씻었는지는 촬영분을 봐도 의견이 갈린다. 본인만 안다" 등의 답으로 대신하다가 "제가 같은 방을 썼다면 조금 단점일 수 있지만 방송으로 그리고 프로그램 안에서는 너무 큰 장점일 수 있다. 그래도 이런 면들까지 다 좀 사랑해 주신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진짜 하고 있다. 물론 나 혼자 여행을 갔더라면 안할 행동이겠지만 쉽게 못할 부분을 (기안84가 대신 함으로써) 보는 입장에서 대리만족을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김지우 PD는 '태계일주'의 시즌3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방송되고 있는 시즌2도 한주 한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안에 제작을 해보자고 생각은 하고 있다. 물론 아직 염두에 둔 나라는 없고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단 지금 이 순간은 시즌2에 집중을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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