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훈풍, 외곽으로 확산…지방은 언제쯤?
지방은 하락세 여전…전국 집값 보합 유지
서울 거래량 석달째 3천건대…훈풍 확산 움직임도
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 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거래량도 세 달 째 30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반등의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요.
다만 지방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별로 다소 온도 차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 집값은 3주 째 보합을 기록하며 제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과연 서울과 수도권의 반등세가 언제 쯤 지방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은 외곽도 상승 확산…지방은 하락폭 유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로 3주째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지속해 오름세를 나타내는 반면 지방의 경우 하락세가 여전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번 주 수도권 집값은 0.04%로 3주 째 같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역시 0.04%로 전주(0.03%)와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냈고요. 반면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를 기록하며 전 주와 같은 하락 폭을 유지했습니다. 지방 집값은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1년 넘게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상승세가 두 달 가량 이어지면서 반등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의 경우 그간 눈에 띄었던 지역별 온도 차도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9곳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중랑구(-0.02%)와 강북구(-0.01%), 노원구(-0.01%)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세 지역의 하락 폭이 보합(0%)에 가까워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집값이 전주보다 0.09%오르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송파구는 지난 5월 둘째 주 이후 10주째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뚜렷해지는 반등 흐름, 지방까지 이어질까 '촉각'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주택 시장 반등의 흐름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단 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340(7월 14일 집계 기준)건으로 세 달째 3000건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2021년 평균 거래량이 5000건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긴 한데요. 다만 5~8월이 주택 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가을 이사철에는 평년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지난 3월 이후 9000건 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 이사철 이후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네 달 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주택 매수심리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5로 전주(85.6) 대비 0.9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나타내는데요. 아직 100보다는 낮지만 이번 주까지 1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전셋값 역시 서울(0.04%→0.05%)와 수도권(0.02%→0.03%) 모두 상승 폭을 확대하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한 반등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또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도 퍼지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데요. 과연 이런 흐름이 수도권 전역과 지방으로도 확산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분위기는 지역 별 차별화 양상도 눈에 띈다"며 "대체로 고가이거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이후 중저가 지역은 뒤늦게 편승하면서 반등 지역이 속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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