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유한 100년,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찾는다
[편집자주]유한양행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제시했다. 8년의 노력 끝에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1차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무상 공급하기로 결정 한 것.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렉라자의 1년 약값은 7000만원 수준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사회 환원이란 중요한 이념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신약 개발과 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유한양행이 2026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①렉라자로 항암 신약 역사 쓴 유한양행, 블록버스터 치료제 성큼
②9년 연속 매출 1위… 안티푸라민과 100년 기업 '유한양행'
③앞으로의 유한 100년,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찾는다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과 앞으로 100년 사이에 렉라자가 있다. 국산 신약으로서 첫 번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성과물이기도 해서다.
2015년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텍 오스코텍에서 전임상 직전 단계의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를 도입했다.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뒤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고 올 연말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국내 전통 제약사 중에서도 신약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 3년 사이 R&D 투자액은 ▲2020년 2195억원 ▲2021년 1783억원 ▲2022년 1800억원으로 연 매출의 10% 이상을 투입했다.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구사하며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임상 개발, 허가 및 상용화 등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연구단체, 공공기관과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렉라자처럼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거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텍에 지분 투자 또는 인수, 업무협약(MOU) 체결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렉라자의 결실을 경험한 유한양행은 제2, 제3의 렉라자 성과를 내기 위해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다중표적항체를 보유한 국내 바이오텍 프로젠 지분 38.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투자금액은 300억원으로 유한양행 창립 이후 다른 법인의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투자금액 중 1969년 유한킴벌리에 투자한 594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분투자에 앞서 지난해 9월 프로젠과 바이오신약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프로젠이 보유하고 있는 다중표적항체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거액의 베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만 신규 지분투자 9건, 추가 투자 8건 등 17건의 투자에 약 846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2000억원 안팎의 R&D 투자에다 대규모 지분투자까지 가능한 것은 유한양행의 풍부한 유동성 덕분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3227억원, 단기금융자산 220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 규모는 1조204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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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1차치료제로서 렉라자의 무상공급 방침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 사장은 지난 10일 렉라자의 1차치료제 허가획득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렉라자가 1차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때까지 전국 2, 3차 의료기관에 무상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환자 1인당 렉라자 복용 비용이 연간 최대 7500만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 사장은 "고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렉라자의 무상공급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Great Yuhan, Global Yuhan)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우수한 신약개발과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이념과 가치들을 성실히 고수하며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일제강점기 시기인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유한양행을 창립해 국민보건에 힘썼다. 독립운동가로도 활동했던 사실은 사후에야 알려졌으며 국민보건은 물론 독립운동가로도 활동했다.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원을 설립하고 1960년대에는 유한중학교,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앞장섰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했다. 유 박사는 196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외동딸인 유재라 여사가 아닌 조권순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유 박사 일가가 아닌 유한재단으로 국내서 오너가 없는 유일한 제약사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이 실시하는 배당을 통해 장학사업, 교육지원사업, 재해구호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전개한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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