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도망간 배팅볼 투수 의리로 선택한 채은성, 홈런레이스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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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채은성(33)이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채은성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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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길준영 기자] 한화 이글스 채은성(33)이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채은성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동원(LG)과 더불어 최고비거리상(130m)도 공동 수상했다.
올 시즌 74경기 타율 2할9푼1리(289타수 84안타) 11홈런 47타점 OPS .820으로 활약중인 채은성은 리그 홈런 순위에서는 공동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홈런레이스에서는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리그 홈런 공동 1위 노시환(한화),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KT) 등 쟁쟁한 타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참가에 의의를 뒀다”라고 말한 채은성은 “나는 (노)시환이가 우승할 줄 알았다. 연습할 때 보면 시환이는 비거리도 장난이 아니다. 나는 연습할 때 홈런을 안치는 스타일은 아니여서 시환이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환이가 조금 급하게 치더라. 나는 들어갈 때 홈런 0개는 하지 말고 하나만 치자고 했는데 (유)강남이 공이 좋게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이 홈런 5개를 날린 것과 달리 노시환은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7홈런으로 홈런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홈런레이스에서는 초반에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지난해 홈런왕다운 파워를 선보였다. 채은성은 “처음에는 치시는 것을 보고 타구속도도 다르고 페이스도 너무 좋아서 준우승에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박병호의 파워를 인정했다.
채은성은 이날 배팅볼 투수로 LG에서 함께 뛰었던 유강남(롯데)을 선택했다. “본인이 직접 배팅볼 투수를 하겠다고 요청했다”라고 밝힌 채은성은 “자기가 경험이 있으니 하겠다고 해서 그냥하라고 했다. 실내에서 연습을 할 때는 다들 강남이랑 하고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갔다. 나는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강남이랑 친하니까 그냥 끝까지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유강남과의 의리를 지킨 채은성은 홈런레이스 우승으로 보답을 받았다.
하지만 우승 상금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원과 우승 상품 스탠바이미GO, 비거리상 우승 상품 갤럭시탭8 등을 받은 채은성은 “강남이가 반으로 나누자고 이야기는 했는데 다시 조율을 해봐야할 것 같다. 나는 와이프하고도 반으로 나누지는 않는다. 내가 더 고생했으니까 내가 더 가져가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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