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보직이동 후 첫 공개석상 선 배영수 총괄의 속내 "내 할일 했을뿐…롯데가 잘되길 바란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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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도 지니까 열받더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배영수 코치가 2군 총괄로 내려가고, 이종운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다는 내용.
그는 "2군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롯데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리막을 타던 롯데는 배 총괄의 2군행 이후 한층 더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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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군도 지니까 열받더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전 선수단 및 코치진 소개에서 '배영수' 이름 3글자가 소개되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부산 아이돌' 김민석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였다.
단장이 의욕적으로 영입한 1군 투수코치에서 하루아침에 퓨처스 총괄(2군 감독 대우)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뜻하지 않은 '항명' 논란마저 불거졌다.
부진 속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지키던 지난달 27일 벌어진 일이다. 배영수 1군 투수코치가 부산 사직구장 대신 김해 상동 2군연습장으로 향했다.
배영수 코치는 지난 겨울 성민규 단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인선이다. 대구 칠성초등학교 1년 선후배 인연까지 거론했다. 선수 경력은 화려하지만, 은퇴 후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보조코치 경력밖에 없던 그를 그를 1군 투수운영의 전권을 주며 메인 투수코치로 모셔왔다.
하지만 전반기가 채 끝나지 않은 이날, 롯데 구단은 코칭스태프 개편을 발표했다. 배영수 코치가 2군 총괄로 내려가고, 이종운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다는 내용. 여기에 박흥식 1군 수석코치가 타격코치에 전념하고, 김현욱 트레이닝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로 보직변경됐다. 이로써 롯데 1군에는 타격코치가 3명(박흥식 이병규 라이언롱)이 됐다. 2군 타격은 수비코치였던 김동한 코치가 대신 맡았다.
앞서 김평호-나경민 주루코치의 1-2군 맞바꿈에 이어 거듭된 이상기류였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은 "야구단에서 흔히 있는 언쟁이 오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며 봉합에 나섰다. 그럼에도 구단 내부의 갈등이란 시선은 피할 수 없는 상황.
배영수 총괄은 이날 모처럼 사직구장에 다시 나타났다. 퓨처스 총괄의 직함으로 올스타전 전야제 현장을 찾은 것. 2군 보직이동 후 첫 공개석상이다.
경기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퓨처스로 내려오니 1군보단 마음이 편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나쁜 짓은 한적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상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굳이 답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할일을 했고, 지금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2군 감독 대우라곤 하지만, 퓨처스 총괄이란 직함은 생소하다. 코치 경력이 길지 않은 배 총괄에겐 한층 쉽지 않은 자리다. 그는 "2군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롯데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리막을 타던 롯데는 배 총괄의 2군행 이후 한층 더 무너졌다. 7월 들어 2승6패로 10개 구단중 최하위 성적을 냈고, 기어코 5할 승률과 4위 자리마저 잃었다. 36승37패, 승률 4할9푼4리로 5위로 내려앉은채 전반기를 마쳤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맛을 알려주고 싶다. 나도 지니까 스트레스받고, 어린 선수들은 승리 경험이 중요하다. 팬들이 원하시는 대로 롯데가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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