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엄원상, AG서 '한풀이' 할까[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3. 7.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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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원상(24·울산 현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향할 22명의 태극전사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활약을 펼치고도 억울한 결과를 받아들었던 엄원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을 풀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엄원상도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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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엄원상(24·울산 현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향할 22명의 태극전사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활약을 펼치고도 억울한 결과를 받아들었던 엄원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을 풀 수 있을까.

엄원상. ⓒKFA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는 오는 9월 있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명단을 이미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최종 명단 정원은 이전 대회(18명)보다 4명 늘어난 22명이다. 이중 19명은 199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즉 24세 이하 선수들로 이뤄지며 나머지 3명은 1999년 이전 출생자인 '와일드카드'로 구성된다.

감독이 선수의 나이를 상관하지 않고 선발할 수 있는 자리가 와일드카드이기에 기대와 부담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2번의 대회에서도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기에 더욱 관심이 모였다. 결국 최종 와일드카드는 설영우, 박진섭, 백승호로 결정됐다.

한편 엄원상도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억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에게 한풀이의 기회가 열렸다.

ⓒ프로축구연맹

엄원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중요한 경기마다 득점을 터드리며 소속팀 울산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겼다. 리그 33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K리그1 공격포인트 전체 6위이자 울산 팀 내 1위 기록이었다. 그러나 MVP급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베스트11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무관에 그쳤다.

엄원상은 이후 무난히 뽑힐 거라고 봤던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서도 탈락했다. 빠른 스피드 덕분에 후반 조커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됐음에도 탈락한 것. 실제로 6월과 9월 A매치에서도 조커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 '전문 조커'임에도, 11월 아이슬란드전에서 골을 넣으며 튀어오른 송민규에 밀려 벤투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엄원상 입장에서는 울산을 우승시키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상에도, 월드컵에도 닿지 못하는 억울한 2022시즌을 보냈다.

엄원상은 2023시즌 전북-강원을 상대로 개막 2경기 연속골을 넣은 후 15경기에서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6월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단독 돌파로 원더골을 터뜨리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황선홍 감독의 U-24 대표팀에도 뽑혀 6월15일 중국과의 1차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지난 시즌의 경기력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엄원상은 해당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지 24분 만에 중국 선수와 충돌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MRI 검진 결과는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 반깁스를 한 엄원상은 2차전을 치르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고 현재까지도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불운과 계속해서 맞서 싸웠던 엄원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한풀이 기회를 맞이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 후 "울산 홍명보 감독, 엄원상과 소통했는데 8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늦어도 8월 둘째 주에는 경기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9월 후반부에 열리기에 그동안 다른 부상이 없다면 엄원상은 항저우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위협적인 '스피드 스타'였던 엄원상. 억울한 날들을 흘려보낸 그는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자 한다.

ⓒKFA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2인 최종명단

GK : 김정훈(전북 현대), 민성준(인천 유나이티드), 이광연(강원FC)
DF : 이한범(FC서울), 이상민,(성남FC), 이재익(서울 이랜드), 황재원(대구FC), 최준(부산 아이파크),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박진섭(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현대)
MF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홍현석(KAA 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 현대), 정호연(광주FC), 조영욱(김천 상무),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FW : 안재준(부천FC), 박재용(FC안양)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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