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첫 승’ 김현국 감독, “나도 반성해야 하는 경기”
경희대는 14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명지대를 66-57로 물리치며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란히 1승 1패인 한양대와 마지막 경기에서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겨룬다.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명지대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71-73, 81-84로 모두 졌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16번 맞붙어 딱 두 번 졌는데 올해만 2패를 추가한 건 너무나도 아쉬운 성적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경희대는 힘겨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끝에 8위로 막차를 탔다.
일찌감치 복수를 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경희대는 3쿼터 한 때 47-28, 19점 차이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추격을 당해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이기면 좋은 거지만, 사실 선수들이 많이 준비하고 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전반만 (제대로 경기를) 하고, 후반은 이기고 집에 가 있는 느낌이었다”며 “우리가 (대학농구리그에서 명지대에게) 2패를 했는데 경기를 하는 자세 등이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서 잘못 되었고, 나도 반성해야 하는 경기였다”고 경기 내용을 아쉬워했다.
경희대의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은 각각 38%(15/39)와 36%(8/22)였다. 손쉬운 슛을 많이 놓친 탓에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이 비슷했다.
김현국 감독은 “이지샷을 넣는 건 선수들의 기본이다. 골밑 슛을 15개 정도 놓쳤다. 슛을 놓치는 건 놓칠 수 있다”며 “상대에게 속공(6개)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슛이) 들어가는 것만 기대하고, 누구 하나 (명지대의) 속공 상황에서 수비로 막아주는 준비가 없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집중해야 했고, 선수들에게 맥을 짚어줬는데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가있었다”고 아쉬움을 한 번 더 드러냈다.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우상현은 양팀에서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김현국 감독은 우상현의 경기 임하는 자세를 지적했다.
“우상현이 득점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한 건 사실이다. 그건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상현이가 코를 다치기 전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다. 잘 하는 선수이고, 괜찮은 컨디션이라면 그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 한다는 건, 대충 해버린다는 것, 대충 실책하고, 골밑슛을 놓치는 등 본인이 상승세를 끌어내렸다. (기량이) 많이 늘고 있고 포워드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다. 여기서 슛만 장착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제일 안 좋았던 건 마지막에 다쳤다. 코가 아프더라도 6점 승부에서 빨리 일어나 수비를 한 뒤 뭔가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혼자 서 버리면 선수로 잘못 된 부분이다. 심판에게 파울 아니냐고 과한 동작을 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그런 부분이 선수로 자격이(없고), 파울이라도 하고 나서 교체를 하거나 했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을 하고 있는데 다쳤던 코 접촉이 일어났다고 (멈춘 건) 선수로 굉장히 실망스러운 자세다. 그런 것부터 버리고 선수로 갖추면 좋은 선수가 될 거다.”
김수오는 넣어줘야 할 슛을 많이 놓치기는 했지만, 중요할 때 득점과 리바운드 등으로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현국 감독은 “전반 끝나고 (김수오에게) 되게 뭐라고 했다. 네가 넣고 싶어 하지 말라고 했다. 슛도 한 박자를 죽여서 던지라고 한다. 왜냐하면 중심이 높아서 몸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멈춘 뒤 자세를 잡고 훼이크를 한 뒤 던지라고 한다”며 “골밑슛도 마찬가지로 피벗해서 자세 낮춰서 올려놔야 하는데 중심이 흐트러져서 슛을 쏘니까 자꾸 놓친다. 우리 팀에서 높이와 리바운드를 김수오가 지켜주는 건 긍정적이다. 후반에는 리바운드를 열심히 해주고, 해리건를 열심히 막아줬다”고 했다.
한양대와 맞대결이 중요하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60-48로 승리한 바 있다.
김현국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웃음). 어쨌든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늘(14일) 어렵게 이겼는데 어쩌면 선수들에게 약이 될 수 있다. 상대팀에서는 표승빈이 빠져서 높이에선 신지원 한 명이다. 박민재의 외곽이나 김주형의 치고 들어와서 골밑에서 던지는 슛을 잘 막고, 한양대에게 기에서 밀리지 않으면, 명지대와 마지막 순간처럼 밀리지 않으면 좀 더 나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걸 준비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낫지 않을까?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50~60점대 수비를 하고 있고, 공격력은 연세대와 경기보다 나아졌다”고 승리를 기대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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