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 덮은 ‘열돔’ 캘리포니아 등 확산…9300만명에 폭염 경고

미국 남부 지역에서 몇 주째 이어지는 폭염이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확산해 이번 주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기상청(NWS)은 14일(현지시간) 단기 예보에서 "위험한 폭염이 서부 해안에서 걸프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늘 오전 기준으로 최소 9천300만명이 폭염 경보와 주의보 아래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기상청은 남서부 상공의 고기압이 주말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고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는데, 강한 고기압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을 일으킵니다.

토요일인 15일 낮 최고 기온은 캘리포니아주 내륙 그레이트 밸리 지역에서 사막 남서부에 걸쳐 화씨 105∼115도(섭씨 41∼46도),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일요일인 16일 화씨 128도(섭씨 5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평균 화씨 100∼110도(섭씨 38∼43도) 수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런 극심한 폭염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폭염에 대해 "하루나 이틀의 짧은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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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이라 기자 (gl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