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자리는 누가 메우나...日 센터백, 나폴리 제안 거절→"김민재 미련 남는 게 당연"

백현기 기자 2023. 7.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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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나폴리가 김민재의 후임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세리에 A 데뷔 시즌 만에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센터백 1옵션으로 발돋움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스피드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빌드업 능력까지 보여주며 나폴리의 리그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팀의 영광과 함께 개인 수상도 따라왔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활약이 이어지자, 다수의 빅클럽이 관심을 가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이 김민재를 노렸다. 계속해서 경쟁 클럽들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연봉은 오르기 시작했고, 유럽 최고의 수비수 매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여러 클럽들과 연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그의 바이아웃 금액 때문이기도 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김민재의 계약 안에는 올여름 해외 구단 한정으로 2주 동안 적용되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3억 원)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다음 이적시장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 삭제 혹은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결국 이적을 염두에 뒀다.


그 중에서도 맨유가 김민재와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맨유는 김민재를 꾸준하게 관찰했고, 스카우터도 나폴리에 파견했다. 결국 최근 맨유행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다. 지난 달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동의했다. 협상은 이제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구단은 이미 선수와 대화 중이며, 중개인들이 김민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하는 것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실제로 맨유행이 가까워지기도 했다. 맨유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나폴리로 여러 차례 스카우터를 파견하기도 했으며, 영입 작업을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맨체스터에 빌라를 구했다는 소식을 보도하기도 하며, 그의 맨유행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맨유는 김민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의 구단 매각과 카타르 자본 그리고 짐 랫클리프 경 간의 인수 경쟁 문제로 김민재에게 힘을 쏟기 어려웠다. 또한 센터백보다 스트라이커 영입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협상력을 집중하기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협상은 지체됐다.


이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바로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이었다. 뮌헨은 맨유보다 더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협상에 임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은 급진전됐다. 특히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김민재의 뮌헨행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뮌헨은 김민재를 들여올 자리와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센터백 자원인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매각하기 위해 서둘렀다. 결국 29일 로마노에 따르면, 에르난데스의 PSG행은 이미 확정됐고, 김민재가 그의 대체로 올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김민재와 뮌헨의 협상에 변수는 존재했다. 바로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후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 후 6일 퇴소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뮌헨 측과 직통으로 연락하기 어려웠지만, 뮌헨은 확실한 조건과 꾸준한 에이전트 측과의 협력으로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뮌헨은 김민재와 하루 빨리 계약하고 싶어했다. 이에 따라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뮌헨 메디컬 팀은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수료일에 맞춰 국내에서 그를 기다렸고, 곧바로 서울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로마노도 확인했듯,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마쳤고 김민재의 뮌헨행에는 최종 계약만이 남은 상태다.


이제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센터백 이타쿠라 코였다. 이탈리아 '카사 나폴리'는 "이타쿠라는 한동안 나폴리의 영입안 중 하나였다. 나폴리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정책 아래 이타쿠라를 영입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이타쿠라는 기술, 신장, 속도 그리고 좋은 빌드업 능력을 갖고 있다. 김민재처럼 일대일 상황에서 막강한 피지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타쿠라는 나폴리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카사 나폴리'에 따르면, 이타쿠라 본인이 UCL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해진다. 이적료는 1,200만 유로(약 171억 원)에서 1,500만 유로(약 214억 원) 사이로 형성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이타쿠라가 묀헨글라드바흐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이타쿠라가 묀헨글라드바흐에 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클럽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알 힐랄의 1,200만 유로(약 171억 원)에 해당하는 연봉을 거절했고 나폴리의 제안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타쿠라 협상이 좌절되면서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바바리안 풋볼, 세리에 A 공식 SNS, 풋 메르카토, 칼치오 나폴리 24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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