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이형이 ‘한 경기만 뛰라’고 했는데...” 박준용이 전한 방송 출연 비화 [MK인터뷰] (2)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7. 15.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FC 미들급 선수인 박준용(32)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방송 출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JTBC에서 방영한 ‘뭉쳐야 찬다2’에서 찾아가는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평소 ‘왕십리 호나우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그답게 축구 관련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스포츠 예능’이 대세인 시대다. 스포츠 스타의 예능 참가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알베르트 두라예프와 일전에 집중하고 있는 그이지만, 이와 관련된 질문을 안할 수가 없었다.

박준용은 16일(한국시간) 두라예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1편에서 계속)

최근에 방송 출연이 화제가 됐다.

원래 축구를 좋아하고 차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지 않은가. 유명한 레전드들에게 좋아하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어떤 계기로 출연을 하게됐는가?

공차고 집에 가는데 (김)동현이형이 ‘너 축구 좋아하지?’라고 물어봐서 ‘네 좋아합니다’라고 답했더니 ‘그러면 경기 하나만 뛰어라’라고 하셔서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그 경기가 오디션이었다. 운좋게 뽑혔다.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어어어어’ 하다가 얼떨결에 됐다. 원래는 하고싶지 않았는데 흘러가다보니 이렇게 됐다.

안정환, 이동국, 조원희같은 레전드들과 같이 축구하는게 흔한 기회는 아니었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방송에 나가는 것이다 보니 그냥 공차는 것과는 달랐을텐데?

내가 방송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대신 돈은 많았으면’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웃음). 조기축구에서 공을 찰 때도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욕도 하고 술도 자주 먹는데 (방송이라고 하니) 신경이 쓰이더라. 누가 어디가서 ‘저 사람 성격 안좋네 욕 많이하네’ 이럴까봐. 나는 하고싶은 대로 하는 사람인데 방송을 안하려고 한다.

친해진 사람들도 있는가?

함께 출연한 사람들과는 다 친하다. (김)동현이형은 원래 친했고, (조)원희형, (모)태범이형과 많이 친해졌다. 럭비 선수인 (장)정민이와도 친해졌다.

다른 종목 운동 선수들을 만나면 어떤 느낌인가?

뭔가 다르다. 같은 투기 종목이라 하더라도 레슬링이나 유도하는 선수들을 만나보면 격투기 선수들과는 성향이 다르다. 격투기 선수들이 뭐랄까 조금 더 막가는 스타일이다. 공격성도 강하고 거칠다. 제스처도 거칠고 크다. 아무래도 때리고 치고박는 이런 애들이다보니.

그렇다면 지금 여기(UFC) 있는 파이터중 축구를 잘할 거 같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웃음). 다 근육들이 많아서.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현역 운동 선수가 방송에 출연하면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시선이 있다. 그런데 남들 시선을 신경 쓸거면 격투가를 안했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욕할 사람들은 뭐를 하든 다 욕하게 돼있다. 말그대로 잘하다가 한 번만 져도 욕하는 것이 이 세계다. 욕 먹는 것을 신경 쓰면 다른 일을 못한다.

박준용은 뭉쳐야찬다 2에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사진= 방송 화면 캡처.
말한대로 격투기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평판이 엇갈리는 거 같다.

그런 점이 아쉽다. 모든 격투기 선수들은 진짜 너무 힘들게 훈련한다. 이런 점을 알아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훈련과 체중 감량으로 인한 고통을 겪으며 무대 위에 올라가 싸우는 것인데 한 경기 졌다고 거의 매국노가 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안타깝다. 물론 격투기는 국가 대표도 없고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가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국가의 이름을 걸고 뛰는 것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비난 받을 정도로 욕먹는 일은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욕하거나 때리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지는 거 같아 안타깝다.

왜 인식이 안좋다고 생각하나?

인터넷만 봐도 스포츠가 아니라 싸움으로 많이들 생각하신다. 그점이 안타깝다. 우리가 물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다고 하지만, 진지하게 운동하면서 스포츠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열심히 하는 운동선수 입장에서는 이런 인식이 아쉽다.

한 경기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한 경기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뻔하지만,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 부탁드린다.

매 시합이 그렇지만, 이번 시합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기는 플레이를 준비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