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최저" 1260원대로 내린 원·달러 환율, 弱달러 언제까지?

김나경 2023. 7. 15.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외환시장서 환율 8.2원 내려 1265.8원 마감
지난 2월 10일 이후 5개월래 최저.. "弱달러 영향"
美 인플레 둔화에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다만 연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여전
전문가 "韓 경제 펀더멘털 등 고려할 때 하락 폭 제한적"
달러화 저가 매수에 내주 1300원대 반등 가능성도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1.43%) 상승한 2,628.30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36%) 오른 896.2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8.2원 내린 1,265.8원에 마감했다. 2023.7.14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65.8원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지난 2월 10일(1265.2원) 이후 5개월래 가장 낮았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기와 수출경기 등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회복이 향후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가 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1274.0원) 대비 8.2원 내린 126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0일 종가(1265.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종가 기준 환율은 10일(1306.5원)에서 11일 1293.7원, 12일 1288.7원으로 하락했고 13일 1274.0원, 14일에는 1265.8원으로 내렸다. 일평균 환율은 지난 10일 1307.3원에서 14일 1276.2원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일주일간 나온 미국의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모든 통화에 대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1%로 2020년 8월 이후 약 3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CPI, PPI 등 물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당초 7월과 9월에 연이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시장에선 7월 이후 동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5개월만에 최저" 1260원대로 내린 원·달러 환율
이번주 환율 하락에 미국 긴축기조 약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던 만큼 향후 전망에서도 '미국 통화정책'이 가장 큰 변수다. 백석현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률은 둔화하나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은 현상)이 압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명분이 될 수는 없다"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의 약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 또한 지난 6일 '하반기 미 달러화 전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미국 성장 둔화 및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 등으로 달러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연준의 고금리 장가회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약세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회복이 더딜 경우 원화 자체적인 강세 요인도 제약적이다. 이에 1300원대로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하는데 중국의 수요 상황 등을 볼 때 반도체 수출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압박을 풀지 않는 이상 단기간 내 수출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백석현 연구원 또한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당장 살아나는 상황이 아니라서 한국의 수출경기 회복이 당장의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이번주 환율 하락 폭이 과도했기 때문에 다음주 달러화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 환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반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연준 통화정책 변수와 우리나라 수출 경기 등을 고려할 때 환율 하락 폭은 제약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원달러환율 #원화강세 #환율전망 #달러화약세 #수출경기 #미국통화정책 #금리인상사이클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