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노인, 뇌도 쪼그라든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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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할 사람 하나 없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홀몸 어르신의 행복감을 좀먹을 때가 있다.
사회적 고립은 어르신들을 우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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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와 편도체 수축...알츠하이머 발병위험 ↑
대화할 사람 하나 없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홀몸 어르신의 행복감을 좀먹을 때가 있다.
사회적 고립은 어르신들을 우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억력·인지력을 관장하는 뇌 영역인 해마와 편도체를 수축시켜 알츠하이머(치매)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일본 규슈대 연구진의 실험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니노미야 토시하루 규슈대 의대 공중보건·역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평균연령이 73세인 어르신 889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접촉 빈도와 뇌 부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르신들이 친구·친척과 얼마나 자주 접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상 편의를 위해 실험 대상자들을 사회적 접촉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양분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뇌 스캔도 병행했다.
분석결과, 사회적 접촉이 가장 적었던 사람은 가장 많았던 사람에 비해 전체 뇌 부피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와 편도체 등 기억력과 인지력을 관장하는 중요한 뇌 영역 부피도 작았다.
백질(White matter)과 회백질(Grey matter)이 두개골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7.3%로 사회적 접촉이 높은 집단의 67.8%보다 낮았다. 백질이 손상돼 나타나는 백질 병변 발생위험도 더 컸다.
뇌 조직은 백질과 회백질로 구성된다. 백질은 주로 대뇌 바깥쪽 표면에 있는 신경세포를 연결하며 뇌와 척수의 다른 부분과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이뤄져 있다. 회백질은 신경세포의 세포체로 구성돼 있고 정보 처리에 관여한다.
니노미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사회적 고립이 뇌 위축을 유발한다는 인과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사회적 자극에 노출되면 뇌 부피 감소가 멈추거나 심지어 역전돼 사고력과 기억력 모두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며 “이번 연구는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을 개선하는 것이 뇌 수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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