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를라"…서울·수도권 완판 행렬[분양시장 훈풍]①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전망지수 회복…청약 옥석 가리기 심화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침체한 분양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청약 문턱을 대폭 낮췄다. 특히 지난 1·3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노후 신도시 특별법 등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분양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242.3 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이다.
또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일반분양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이 끝나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당시 121가구에 9550명이 몰리며 78.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앞서 분양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가재울 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총 4672명이 몰려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 서울 내 8개 단지가 모두 본 청약에서 완판됐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52.36대 1을 기록하며 전국 청약 경쟁률인 8.2대 1을 훌쩍 뛰어 넘었다.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규모 분양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4.3p(포인트) 오른 97.5를 나타났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청약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의미한다.
7월 조사에서 수도권은 전달보다 11.3p 올라 102.7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지역별로 서울이 전달 보다 10.3p 상승해 116.2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는 12.3p 오른 93.7, 기타 지방은 16.8p 상승한 98.3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주 120 ▲대전 114.3 ▲전남 108.3 ▲경남 108.3 ▲충남 107.7 ▲경기100.0 등이 100을 웃도는 지역이 많아졌다. 반면 세종은 전월(92.3)대비 15.4p 감소한 76.9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이 같은 분양 전망지수 추세와 관련해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더해 공급 물량 조절, 할인 분양 등 사업자의 자구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고,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세종 등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분양 추진에 소극적인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분양시장에선 건설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매 대신 분양시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올 초 전매제한 완화 등 청약 관련 규제가 대거 풀린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했다.
이에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도 전매제한이 1년으로 대폭 완화됐고, 가점제만으로 공급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에서도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해 청약 기회가 대폭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수요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분양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도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와 입지 조건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는 옥서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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