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기안84, '비호감→대상감' 된 8년史[★FOCUS]

한해선 기자 2023. 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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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안84'의 기세가 장난 아니다.

그가 뭘 하든 빵빵 터지는 게 세상 모든 운이 돕는 건가 싶기도 한데, 기안84가 웹툰작가 최초로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타겠단 추측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상반기만 해도 기안84는 MBC에서 '나혼산'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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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만화가 기안84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0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올해 '기안84'의 기세가 장난 아니다. 그가 뭘 하든 빵빵 터지는 게 세상 모든 운이 돕는 건가 싶기도 한데, 기안84가 웹툰작가 최초로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타겠단 추측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달부터 방송가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말이 있다. '올해 MBC 연예대상은 기안84가 아닐까'라는 것. 기안84가 시들어가는 MBC 예능을 다시 살린 1등 공신이란 반응이다. 심지어 최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스튜디오에서도 전현무가 기안84에게 "대상 후보라고 요구하는 거냐"라고 질투 섞인 말을 하는 상황극을 대놓고 보여줬다. 대중도 온라인상에서 '기안 대상 줘라', '기안 대상소감 준비하자', '대상 기안 말고는 받을 사람 없음'이란 댓글을 달 정도다.

그만큼 모두가 기안84의 예능 활약을 인정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상반기만 해도 기안84는 MBC에서 '나혼산'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대박'을 터뜨렸다. 기안84는 2016년 MBC 간판 프로인 '나혼산'으로 지상파 예능 데뷔를 해 현재까지 8년째 '나혼산'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다는 점에서 'MBC의 아들'이라고 볼 수 있다. 기안84는 유일하게 MBC 예능에서 고정 출연하고 있고, MBC도 그런 기안84를 계속 안고 가는 애틋함이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사진=MBC '태계일주'
/사진=MBC '태계일주'

사실 기안84가 '호감'을 얻기까진 오랜 세월이 걸렸다. 과거 웹툰에서 여성 혐오, 장애인 비하 표현을 한 게 아니냔 의혹을 받은 적이 있고, 시상식에서 정장이 아닌 패딩을 착용하는가 하면 쇼가 진행 중인 패션쇼에서 성훈을 큰 소리로 불러 민폐 논란이 있었다. '나혼산'에서도 무지개 회원이나 게스트들에게 한 필터링 없는 표현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논란이 가장 심했던 2019년엔 기안84를 '나혼산'에서 퇴출시키란 여론도 나왔지만 제작진은 기안84의 진심을 믿고 그와 계속 동행했다.

당시 제작진이 욕을 먹더라도 기안84를 안고간 이유가 요즘에야 이해되는 분위기다. 기안84를 오래 알고 본 사람들은 그가 악의를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8년 동안 지켜보니, 기안84가 영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 거다. 기안84는 그저 많이 순수한 영혼에 상식이 부족하며 남 눈치 안 보고 표현에 거침이 없을 뿐. 사회화가 덜 된 '늑대인간' 같다고 할까. 이 모습이 예능에선 전무했던, 너무나 유혹적인 캐릭터가 된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가려서 행동하지만 기안84는 그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생각이 떠오르는 선에서 남을 해치거나 범법 행위만 아니라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자유롭게 질러버린다. '나혼산'에선 식사 후 부엌 싱크대에서 갑자기 세수를 하고, 숟가락이 없어서 밥을 손으로 퍼먹고, 걸레와 옷을 같이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태계일주'에선 우유니 마을에 소금기가 많더라며 시멘트 바닥을 '찍먹'하고, 갠지스 강물을 거침없이 떠마셨다.

기안84를 잘 모르고 봤을 땐 그의 필터링 없는 멘트가 '무례함'으로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젠 다른 사람이 차마 하지 못한 민망한 말을 대신 뱉어주는 '통쾌함'이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예능적으로 꾸며낸 것도 없이, 기안84는 자신의 인생 38년, 예능 8년 동안 늘 '진짜'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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