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 대신 '이스라엘 모델'…전방위 지원 받나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군사·정보 등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식 반영" 비판도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켜 달라는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결과적으로 나토 동맹은 우크라이나를 당장 동맹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에 있든 없든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는 이제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이른바 '이스라엘 모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같은 방식의 안보 협력을 우크라이나에 적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가 당장 나토 회원이 되지 않더라도 러시아 침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美, 이스라엘에 무기·기술·정보 등 다차원적 지원
지난 15일 프랑스 매체 월드크런치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를 위해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의료장비와 군사기술, 감시 시스템, 훈련 및 상담을 제공하는 등 그야말로 다차원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에 대한 정보 교환, 가스라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이버 보안 등을 지원했으며 공동 방위 사업을 통해 최첨단 기술도 이식했다.
매체는 "이러한 안보 보장은 다양한 특성을 포함한 다면적인 메커니즘으로 이뤄졌다"며 "이스라엘 모델은 방어뿐만 아니라 개발과 지속적인 현대화에 대한 것이며, 이는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다양한 지원 준비"…나토, 2조원 규모 군사원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 모델에 대해 "개념은 미국이 동맹국들이 포함된 다자간 협력 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양자간 안보 약속을 협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하고 미래 공격을 저지할 수 있도록 군사 지원, 정보 교환, 사이버 지원 및 다른 물질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이 같은 지원에 다른 동맹국들 역시 참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나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협력이 적잖이 논의됐다. 참가국들은 15억유로(약 2조1310억원)에 해당하는 군사원조에 나서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고, 여기에는 장거리 미사일과 대공무기 패키지 등 최첨단 시스템도 포함됐다.
주요7개국(G7)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공동선언까지 발표했다.
장밋빛 미래 장담 못해…"갈등 장기화 의미"
특히 막대한 지원은 때로는 통제 수단이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크런치는 "미국은 안보에 대한 보장을 당근 뿐만 아니라 채찍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과거 몇몇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영토분쟁을 벌이거나 방어전에 나설 때 방어 지원과 재정적 도움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압박한 적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모델을 언급한 것은 곧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컬럼니스트 제이슨 윌릭은 지난 13일 컬럼에서 "이스라엘 모델은 국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오랜 갈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상적인 세상에서라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넘보는 러시아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모델에 대한 서방의 높은 관심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회가 나머지 유럽과는 달리 군사화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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