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만표 신기록' 바우어는 뽑혔는데…'164억' 日 56홈런 거포, 처참한 성적→올스타 불발 '굴욕'

2023. 7.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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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6홈런'을 친 후 무려 18억엔(약 164억원)와 '잭팟' 계약을 체결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역대급 굴욕을 맛보게 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4일(이하 한국시각) "2023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플러스원 투표에서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뽑혔다"고 밝혔다.

'플러스원 투표'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는 없는 제도.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팬과 선수단 투표, 감독 선발을 통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각각 31명씩의 멤버를 추린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는 다시 한번 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투표가 '플러스원 투표'로 불린다.

올해 플러스원 투표에서 올스타전 '막차' 탑승에 성공한 것은 야마모토와 바우어. 야마모토는 2021-2022시즌 투수 4관왕과 함께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올해 야마모토는 12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 중이다.

센트럴리그에서 '플러스원 투표'의 영광은 바우어에게 돌아갔다. 202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의 바우어는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바우어는 그동안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 SNS를 통해 '공약'을 거는 등 투표 독려에 나섰고,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 그 영광을 안게 됐다.

바우어가 센트럴리그 플러스원 투표의 주인공이 되면서 지난해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쿠르트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무라카미는 데뷔 첫 시즌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으나, 입단 2년차인 2019년부터 완전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무라카미는 143경기에 출전해 3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96타점 76득점 타율 0.231 OPS 0.813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20경기에서 28홈런 86타점 70득점 타율 0.307 OPS 1.012의 성적을 거뒀고, 2021년에는 39홈런을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141경기에 나서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18볼넷 타율 0.318 OPS 1.168로 펄펄 날아올랐다. 그 결과 타율과 홈런, 타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오르며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을 제치고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무라카미는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님에도 3년 18억엔의 초대형 계약까지 맺었다.

무라카미는 지난 시즌의 역대급 성적을 바탕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하지만 WBC부터 무라카미의 성적은 실망스럽기만하다. 무라카미는 WBC에서 7경기에 출전해 6안타 1홈런 타율 0.23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좋지 않은 흐름은 정규시즌으로도 이어졌다.

무라카미는 올해 80경기에서 65안타 15홈런 44타점 39득점 타율 0.233 OPS 0.793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2~13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맞대결에서 총 3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부활'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남긴 임팩트를 배제하더라도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무라카미는 결국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무라카미는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9316표로 센트럴리그 3루수 부문 4위에 머무르며 부진한 출발을 끊었고,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플러스원 투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센트럴리그 1위 바우어는 역대 최다 득표인 36만 9446표를 손에 넣었는데, 2위에 랭크된 무라카미는 3만 2818표밖에 얻지 못했다. 바우어와 격차는 33만표, 무려 11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으나, 끝없는 부진에 팬들도 등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쓴 거포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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