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미스매치'→일자리 '부조화'…보텀업은?[우리말로 하자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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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여건 개선과 외국 인력을 활용해 현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선 빈 일자리가 지속되는 등 업종에 따라 노동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말보다 '일자리 부조화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로 쓰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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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근로 여건 개선과 외국 인력을 활용해 현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선 빈 일자리가 지속되는 등 업종에 따라 노동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로 잘 어울리지 않거나 어긋난 모양을 뜻하는 '미스매치(Mismatch)'는 스포츠 경기에서도 많이 쓰인다. 농구에서 수비수가 자신이 맡은 상대편 공격수가 아닌 다른 공격수를 방어하게 되거나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서 같은 팀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상황 등이 있다.
미스매치를 우리말로 바꾸면 '부조화'로 쓸 수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말보다 '일자리 부조화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로 쓰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또 '잘못 연결', '연결 오류' 등 상황에 맞는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정부는 외국인 숙련기능인력 쿼터도 5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쿼터(Quarter)'는 '한도량', '배당량', '수출입 한도량', '할당' 등의 우리말로 다듬어 쓸 수 있다.
또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운영 방안'을 언급한 내용에서도 외래어 사용을 찾아볼 수 있다.
기재부는 지난 5년간 지역 투자 대비 활성화 효과가 미비하다고 진단했는데, 중앙정부의 '톱다운(Top-down)' 방식 사업 추진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지자체와 민간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발굴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톱다운을 '하향식', 보텀업을 '상향식'으로 다듬었다.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겠다고도 했는데, 한 번에 이해하긴 쉽지 않다. 사행성 도박 등 일부 부적합한 사업을 제외하고 가능한 모든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으로 '소극적인 규제'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로 선거에서 상대편의 부정적인 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말로 '부정적인', '소극적인', '(선거) 흠집 내기' 등으로 바꿀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네거티브 규제'는 '최소 규제', '사후 규제' 등으로 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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