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 '지지자 충돌·성과 부담'에 장소는 비공개 [여의도속풀이]

이서영 기자 2023. 7.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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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저녁 회동한다.

민주당은 14일 "이 대표는 19일 저녁 이 전 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민주당이 날짜가 명시된 상황에서도 회동 장소만큼은 철저한 보안을 지키려는 건, 이 전 대표 귀국 이후 더 깊어져 가는 '계파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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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딸·낙딸' 계파 갈등 심화…블루웨이브서 충돌 빈번
회동 후 지지자 향해 '확실한 메시지' 등 성과 못낼까 비공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저녁 회동한다. 양측 모두 지지자들이 몰릴까 우려돼 장소는 공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14일 "이 대표는 19일 저녁 이 전 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비공개 회동에는 김영진 정무조정실장과 윤영찬 의원이 배석한다.

민주당이 날짜가 명시된 상황에서도 회동 장소만큼은 철저한 보안을 지키려는 건, 이 전 대표 귀국 이후 더 깊어져 가는 '계파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이낙연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밀로 하려는 이유는 지지자들 때문"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최근 민주당이 개설한 새로운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서의 갈등 양상이 그 예다. 14일 기준 블루웨이브에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낙지' '수박' 등의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낙지나 낙지탕탕이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멸칭이고,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그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용어로 쓰인다.

한 게시글에는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지지·투표해 놓고 민주당에서 껄떡대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라며 "이낙지와 수박들은 당장 기어나가라"라고 이 전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 때문에 두 대표간의 회동 장소가 알려져 각 진영 지지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싸움 등을 통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짙은 상황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두 대표가 한 번의 회동으로 즉각적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 때문에 장소를 비공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즉각적인 '통합 메시지'를 내놓지 못할 경우를 고려했다는 의미다.

이는 이 전 대표가 당에 관한 '쓴소리'를 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다.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대표가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묻는 겸 만나는 자리인만큼 의제를 정해두지 않아, 다양한 얘기가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 성과를 내기 어렵단 의견도 있다.

김영진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회동 의제에 관한 질문에 "특별한 현안을 가지고 논하며 결론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현안을 얘기하고, 방향에 공감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당초 만남은 지난 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폭우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이 전 대표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미묘한 신경전으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전 대표는 그간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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