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메달’ 보며 ML 꿈 키운 유망주, 이제 코리안리거 새 길 연다

안형준 2023. 7. 15.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7월 10일-12일(한국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2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그 중에는 '코리안리거 유망주'의 이름도 있었다. 바로 16라운드에서 지명한 야수 신우열이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2년제 대학교인 마이애미 데이드 컬리지 소속 선수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2001년생 우투우타 신우열은 16라운드 전체 483순위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신우열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 전체 611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지명된 최병용과 함께 새 역사를 썼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에 진학해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는 지난해까지 없었다. 최병용보다 4라운드나 앞서 이름이 불렸으니 이 부문 '최초'는 신우열인 셈이다.

배재고 출신인 신우열은 고교 야구에서도 활약한 선수였다. 배재고 중견수와 리드오프를 맡아 3학년 때 타율 0.423, 4홈런 24타점 8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썼다. 하지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미국행을 택했다.

마이애미로 향한 신우열은 대학 야구에서 다시 기량을 갈고 닦았다. 신우열은 대학 리그에서 2021-2022시즌 장타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고 올시즌 기량을 폭발시켰다. 2021-2022시즌 아쉽게 손목 부상을 겪으며 18경기에 결장했지만 타율 0.316, 장타율 0.551, 9홈런을 기록하며 세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1루수와 우익수를 소화하며 대학 리그 47경기에 출전했고 .407/.541/.772 15홈런 47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썼다. 홈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볼넷(44개)까지 모두 팀 내 1위였다.

탬파베이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탬파베이 타임즈에 따르면 탬파베이 척 리치 아마추어 스카우팅 디렉터는 신우열에 대해 "타격 능력을 갖춘 대단한 파워 히터(Big power hitter)다. 정말 흥미로운 선수다"고 평가했다. 대학 리그의 성적을 그대로 프로 수준에 대입할 수는 없지만 장타력은 충분히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데이드 컬리지 학생 신문에 따르면 신우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한국 야구가 세계의 정점에 섰던 2008년으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베이징 키즈'였던 신우열은 드디어 그 꿈을 이룰 기회를 얻었다. 학생 신문에 따르면 지명 후 신우열은 "드래프트 지명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다만 어찌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지명을 받았다. 행복하다"고 당찬 각오와 소감도 밝혔다.

탬파베이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팀이다. 서재응과 류제국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고 비록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학주(현 롯데)도 탬파베이 산하에서 뛰었다. 행크 콩거, 롭 레프스나이더(현 BOS)등 '한국계' 선수들도 탬파베이에 몸담았다. 올시즌에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지만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중심타자로도 활약하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장타력을 가졌고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신우열은 어쩌면 최지만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길을 개척했고 '추추 트레인' 추신수(현 SSG)는 한국인 야수도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괴물 투수' 류현진(TOR)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포스팅'의 대성공으로 또 하나의 길을 열었고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야수, 특히 내야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렸다. 선배들이 연 길은 올시즌 한국인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김하성(SD)까지 연결됐다.

비록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지만 신우열은 최병용과 함께 또 하나의 길을 열고 있다. 신우열이 드래프트에서 인정받은 장타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는다면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잇는 또 하나의 길도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사진=신우열/PBR Florida JUCO official twitter)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