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을 뒤집는 패브릭 조각과 사진 콜라주...우한나와 오가영
[앵커]
약해 보이는 천으로 세상의 연약한 존재에 대한 통념을 깨려는 시도, 사진을 천에 프린트해 엮은 콜라주 작품 등 독창적 작품들이 나와 주목됩니다.
우한나와 오가영 등 신세대 작가들의 참신한 발상과 표현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굵은 쇠줄에 매달린 형형색색의 직물 뭉치들.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첫 아티스트 어워드에 선정된 우한나 작가의 신작입니다.
찢긴 살점과 심장, 장기를 천으로 표현한 작품 '마마'를 알 모양의 '에그'와 함께 배치해 미래를 지키려는 몸부림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우한나 / 작가 : 미래나 가능성 같은 것은 현재에 있는 사람들의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요. 그런 노력을 위해선 자기 살이 다 찢기더라도 참아내면서 어떤 것을 수호하고 지키는 그런 시도가 필요한데 그 관계성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부드러운 촉감의 직물에 상처받아도 어느새 아무는 생명체의 회복력을 담으려 했고, 작가의 분신 같은 바늘을 형상화한 조각도 내놓았습니다.
비단이나 면 등 다양한 질감의 천에 복합적 이미지가 겹쳐져 추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작품 속에서 발견한 달팽이나 곤충 등 도시 속 작은 생명체들은 새로운 이야기의 단서가 되고, 군데군데 빈 공간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천에 인쇄해 덧대어 기우고 오려 만든 오가영 작가의 사진 콜라주입니다.
[오가영 / 작가 : 사진을 여러 장을 합해서 다양한 시점이 보이게, 그리고 어떤 이미지가 편집됐는지 추적이 될 수 있게끔 화면 안에서 시선이 움직일 수 있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욕망과 금기의 경계 사이에서 이질적 재료와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공존의 주문을 거는 듀킴의 이색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 전시 정보
<자기최면>
8월 12일까지 / 지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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