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남태현 “남은 건 5억 빚, 부모님 집도 내놔야”

박양수 2023. 7. 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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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마약 사범이 급증, 뜨거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기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14일 방송된 KBS1 방송 '추적 60분'에서 마약에 중독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이처럼 청소년 마약 사범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다크웹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색 몇 번이면 마약 거래와 투약 방법을 배울 수 있고, 필로폰 1회분 가격이 '피자 한 판' 값까지 낮아진 탓이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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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추적 60분'에서 자신의 마약 중독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고 있다. [KBS 제공]

미성년자 마약 사범이 급증, 뜨거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기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14일 방송된 KBS1 방송 '추적 60분'에서 마약에 중독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남태현은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남태현은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에서 치료하던 중에 '추적 60분'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남태현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 정신과 처방을 받아 먹기 시작한 약물이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는 요즘 청소년들이 다이어트약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약을 남용하는 현상과 맞물려 사회적 경종을 울려주는 대목이다.

남태현은 마약 투약으로 인한 생활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마약 투약 이후 그에겐 5억 원의 빚과 연체된 카드값만 남았다. 아끼던 기타 한 대를 제외하고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팔았다.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내놔야 한다고 했다. 남태현은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남태현이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연체 대금을 독촉하는 문자가 계속 오는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다. 한때 10대들의 우상이었던 남태현이 마약 투약에 빠지는 순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주변에서 그를 아껴주던 사람들도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갔다.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재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남태현은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어렵게 말문을 뗐다. 그는 "(청소년들은)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4년 새 3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 증가율은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소년 마약사범이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 마약 사범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다크웹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색 몇 번이면 마약 거래와 투약 방법을 배울 수 있고, 필로폰 1회분 가격이 '피자 한 판' 값까지 낮아진 탓이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이들 청소년을 마약중독으로 이끄는 범죄자들의 수법이 교묘해졌다.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속여 수험생들에게 필로폰 성분 음료를 마시게 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친구의 딸에게 졸피뎀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 성폭행하거나,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이른바 '그루밍 범죄'에 마약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심지어 청소년들이 직접 마약유통 조직에 가담하거나 텔레그램으로 필로폰, 케타민 등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검찰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공급하거나, 마약 유통에 가담하게 하면 구속 기소를 원칙으로 하고 현행법의 가중처벌 조항을 적용해 최고 사형까지 구형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범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기로 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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