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낙뢰 급증… 인도 작년 900명 숨져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낙뢰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 수증기 발생이 많아지고 비구름대가 갑작스럽게 형성되는 등 대기 불안정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의 한 농장에서 낙뢰로 소 31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소는 낙뢰 가능성을 감지하면 나무 아래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번개가 치자 무리 지어 이동하다 한꺼번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서 골프를 치던 30대 남성 2명이 낙뢰를 맞아 사망했다. 지난 5월 26일에는 폭우 경보가 내려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2명이 역시 골프를 치다가 변을 당했다.
낙뢰 피해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낙뢰 사고로만 900여 명이 숨졌다. 인도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집계된 낙뢰 횟수는 2021년에 비해 110배가량 늘었다. 인도의 낙뢰 피해 사망자 수는 2020년 240명에서 2021년 640명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삼림 파괴와 대기 오염 등이 온난화를 불러오고 잦은 벼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미국 기상 정보 채널인 폭스웨더는 국립낙뢰안전위원회(National Lightning Safety Council)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2억 번의 낙뢰가 미국을 강타했다”며 “미국 내의 낙뢰 사망 사고는 2022년 19건으로 2021년의 1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 8월 14일부터 17일 사이에만 총 2만6718번의 낙뢰가 발생했다”며 “영국 남부 지방에서 고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벼락이 잘 떨어지지 않던 북극에서도 낙뢰 횟수가 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와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2010~2020)간 북극에서 여름철 평균 낙뢰 횟수는 1만8000회에서 15만회 이상으로 늘었다. 2010년 지구 전체 낙뢰 횟수의 0.2%를 차지하던 북극 낙뢰 횟수도 2020년 0.6%로 증가했다. 이 기간 북극 평균 기온은 0.65도에서 0.95도로 0.3도 상승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평균 기온도 올라가면서 낙뢰 횟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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