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위해 모발 세 번째 기부한 해군 엄마와 딸
여군 간부들의 머리카락 기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 간부와 그의 딸이 항암치료로 탈모 증상을 겪는 소아암 환자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 군수참모부 소속 유에리 소령은 지난 13일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장유정양과 함께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내놓았다. ‘어머나 운동’은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인말이다. 민간단체인 어머나 운동본부는 25㎝ 이상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특수가발을 제작,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고 있다. 이 단체에 여군들이 자발적으로 기부 릴레이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유 소령은 2017년 원산함 기관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소아암 환우 관련 보도를 접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긴 머리를 잘라 처음으로 보냈다. 장양도 모친을 따라 2018년 기부에 동참했다. 2021년 모녀가 함께 또다시 기부했으며 올해도 두 사람은 세 번째로 나란히 기부를 이어갔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환자들의 피부에 혹시나 부담이 될까 봐 유 소령 모녀는 평소 파마나 염색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길러왔다고 한다. 유 소령은 “군인의 본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듯,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와 딸의 작은 노력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소중한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양은 “앞으로 편식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머리카락을 길러 친구들에게 또 나눠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군인들의 모발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해군 2함대사령부 서후원함(유도탄고속함·PKG) 소속 정수미 대위가 모발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증했다. 2019년 12월 해군 함정병과 장교로 임관한 정수미 대위는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모발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 방법과 유의사항을 확인한 정 대위는 염색 등을 하지 않고 건강한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임관 후 3년 6개월여간 계속 함정 근무를 하면서 혹시 본인의 모발로 인해 단체생활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 평소에는 머리망으로 단정히 정돈하고, 씻고 난 뒤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회수해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른 모발이 30㎝가 되자 정 대위는 모발을 잘라 8일 소아암 환자 가발을 제작하는 단체인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육군 간부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 1월 당시 육군52보병사단 독수리여단 최송이(대위) 공보정훈과장과 하지원(중위·진) 인사장교가 ‘어머나 운동본부’ 에 각각 30㎝의 모발을 잘라 내놓았다. 군 관계자는 “육·해·공·해병대까지 각군 간부들이 알게 모르게 자발적으로 모발뿐 아니라 봉사활동, 기금 등 여러 형태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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