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는 만큼 보이는 ‘앨리스’ 다시 읽기

조종엽 기자 2023. 7.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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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장수처럼 미쳤다'와 '삼월 산토끼처럼 미쳤다'는 말은 캐럴 당시에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 캐럴이 이 두 캐릭터를 만든 이유도 물론 그것이다. 모자장수들이 최근까지 실제로 미쳤다는 사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페놀 수지를 경화시켜 펠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수은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근처에 모자장수와 삼월 산토끼가 산다고 소개하는 대목에 달린 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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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루이스 캐럴 지음·마틴 가드너 주석·승영조 옮김/872쪽·6만6000원·꽃피는책
“‘모자장수처럼 미쳤다’와 ‘삼월 산토끼처럼 미쳤다’는 말은 캐럴 당시에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 캐럴이 이 두 캐릭터를 만든 이유도 물론 그것이다. …모자장수들이 최근까지 실제로 미쳤다는 사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페놀 수지를 경화시켜 펠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수은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근처에 모자장수와 삼월 산토끼가 산다고 소개하는 대목에 달린 주석이다. 여러 수수께끼와 말장난, 상징이 숨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루이스 캐럴(1832∼1898) 전문가인 마틴 가드너(1914∼2010)가 370개의 주석을 달았다. 가드너는 “‘앨리스’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건과 관습을 반영한 위트가 많다. 옥스퍼드 주민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농담도 많다”며 “그 모호함을 최대한 명료하게 밝히고자 했다”고 했다.

원저가 나오기까지 수십 년에 걸쳐 세 번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1960년 처음 ‘주석 달린 앨리스’를 낸 가드너는 30년이 지난 1990년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를 펴냈다. 1999년에는 ‘최종판…’을 냈는데 그의 사후인 2015년 추가 작업을 담은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가 다시 나왔다. 이 책을 번역한 책이다. 문학평론가인 역자의 주 386개도 추가됐다. 존 테니얼(1820∼1914)의 오리지널 삽화를 비롯해 전 세계 작가들의 삽화 400여 컷도 눈길을 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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