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는 만큼 보이는 ‘앨리스’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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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장수처럼 미쳤다'와 '삼월 산토끼처럼 미쳤다'는 말은 캐럴 당시에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 캐럴이 이 두 캐릭터를 만든 이유도 물론 그것이다. 모자장수들이 최근까지 실제로 미쳤다는 사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페놀 수지를 경화시켜 펠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수은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근처에 모자장수와 삼월 산토끼가 산다고 소개하는 대목에 달린 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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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체셔 고양이가 근처에 모자장수와 삼월 산토끼가 산다고 소개하는 대목에 달린 주석이다. 여러 수수께끼와 말장난, 상징이 숨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루이스 캐럴(1832∼1898) 전문가인 마틴 가드너(1914∼2010)가 370개의 주석을 달았다. 가드너는 “‘앨리스’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건과 관습을 반영한 위트가 많다. 옥스퍼드 주민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농담도 많다”며 “그 모호함을 최대한 명료하게 밝히고자 했다”고 했다.
원저가 나오기까지 수십 년에 걸쳐 세 번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1960년 처음 ‘주석 달린 앨리스’를 낸 가드너는 30년이 지난 1990년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를 펴냈다. 1999년에는 ‘최종판…’을 냈는데 그의 사후인 2015년 추가 작업을 담은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가 다시 나왔다. 이 책을 번역한 책이다. 문학평론가인 역자의 주 386개도 추가됐다. 존 테니얼(1820∼1914)의 오리지널 삽화를 비롯해 전 세계 작가들의 삽화 400여 컷도 눈길을 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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