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조코비치 VS 알카라스 '세기의 대결' 성사…윔블던 우승 놓고 맞대결(종합)

조영준 기자 2023. 7. 1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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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의 테크니션'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와 '차세대 에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가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알카라스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3위)를 3-0(6-3 6-3 6-3)으로 완파했다.

알카라스는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모두 5번 우승했다. 시즌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이들은 윔블던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애초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알카라스의 압도적인 완승이었다. 공격과 수비, 경기 운영 능력 및 실책 싸움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알카라스는 메드베데프를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인 메드베데프는 윔블던 첫 결승 진출을 노렸다. 2년 전인 2021년 윔블던 2회전에서 메드베데프는 당시 18세인 알카라스를 3-0(6-4 6-1 6-2)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 랭킹 1위로 성장한 알카라스는 2년 전의 그가 아니었다. 알카라스는 경기내내 메드베데프를 압도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카라스는 1세트 4-3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해냈다. 이어진 서브 게임을 지킨 그는 6-3으로 1세트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알카라스는 2세트 2-1에서 다시 한번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메드베데프는 3-4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5-3에서 9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알카라스는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 다닐 메드베데프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알카라스는 3세트에서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2-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2게임을 내리 이기며 메드베데프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알카라스가 3세트도 6-3으로 잡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가 야닉 시너(22, 이탈리아, 세계 랭킹 8위)를 3-0(6-3 6-4 7-6<7-4>)으로 이겼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9번째로 윔블던 결승 코트에 선다.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가장 많이 오른 이는 로저 페더러(42, 스위스, 12회)다. 2011년 이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7, 스페인)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앤디 머리(36, 영국, 세계 랭킹 40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에는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 2021년 그리고 지난해까지는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

올해도 어김 없이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5연패에 도전한다. 윔블던에서 5연패를 달성한 남자 선수는 '테니스의 전설' 비에른 뵈리(스웨덴, 2976~1980)와 페더러(2003~2007) 뿐이다. 또한 윔블던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8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윔블던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이는 9번이나 정상에 오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6, 체코-미국)다.

또한 남자 테니스 사상 역대 최다인 24회 그랜드슬램 타이틀도 거머쥔다. 숱한 대기록을 향해 전진 중인 조코비치는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시너를 만났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시너는 지난해 윔블던 8강전에서 조코비치에게 2-3(7-5 6-2 3-6 2-6 2-6)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시너는 1, 2세트를 잡으며 '대어'를 낚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조코비치는 남은 세트를 모조리 잡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1년 만에 윔블던 4강에서 조코비치와 재회한 시너는 설욕을 노렸다. 그러나 빈틈 없는 경기력을 펼친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1-0에서 먼저 브레이크했다. 이어진 서브 게임까지 지킨 그는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시너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과 수비에서 월등하게 우위를 보인 조코비치는 1세트를 6-3으로 따냈다.

조코비치의 기세는 2세트에도 계속됐다. 그는 1-1에서 다시 한번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번째 게임에서 시너도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브레이크 위기를 벗어나며 4번째 게임을 지켜낸 조코비치는 3-1로 달아났다. 세트 막바지까지 조코비치는 이 점수 차를 지켜냈고 6-4로 2세트도 가져왔다.

▲ 야닉 시너가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땀을 닦고 있다.

3세트는 원 브레이크 싸움으로 진행됐다. 시너는 5-4로 앞서며 기사회생할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서브권을 쥔 10번째 게임을 지켜내며 5-5로 따라붙었다. 이후 이들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냈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코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조코비치는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조코비치는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이후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는 이번 대회 6번의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이기며 윔블던 연승을 '34'로 늘렸다.

세계 테니스 팬들이 기대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맞붙는 '세기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밤에 열린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왼쪽)와 노바크 조코비치의 얼굴이 실린 2023 윔블던 포스터

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지난해 5월 열린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전에서는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에게 2-1(6-7<5-7> 7-5 7-6<7-5>)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가 3-1(6-3 5-7 6-1 6-1)로 승리했다.

이번 윔블던 결승전의 승자는 세계 랭킹 1위를 유지, 혹은 탈환한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과 여자 단식 결승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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