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운동가 잭슨목사, 50여년만에 '레인보우푸시' 대표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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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81)가 1971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세운 전미 흑인 권리 옹호단체 '레인보우푸시연합'(RPC) 대표직에서 50여년 만에 내려온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잭슨 목사가 RPC의 '횃불'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기로 했다"며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 8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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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81)가 1971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세운 전미 흑인 권리 옹호단체 '레인보우푸시연합'(RPC) 대표직에서 50여년 만에 내려온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잭슨 목사가 RPC의 '횃불'을 다음 주자에게 넘기기로 했다"며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지 8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잭슨 목사가 지난해부터 이 단체의 통상적 업무를 내려놓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말 열리는 RPC 연례 총회에서 후임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잭슨 목사가 RPC 자원봉사자들에게 직접 사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RPC의 사명과 미래는 새로운 손에 맡겨지게 됐다"고 부연했고 폴리티코는 "한 세대가 마감한다"고 평했다.
잭슨 목사는 1971년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푸시'(Operation PUSH)와 '전미 레인보우 연합'(National Rainbow Coalition)을 추후 합병해 RPC를 만들었다.
시카고 남부 켄우드지구에 본부를 둔 RPC는 잭슨목사의 전국적 활동 기반이 됐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1929~1968)의 측근이던 잭슨 목사는 1960년대부터 흑인 인권운동에 투신했고 RPC 대표 자격으로 미국내 흑인의 경제·교육·정치적 위상 제고를 위한 변화를 요구해왔다.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또 그의 맏아들 제시 잭슨 주니어(58)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시카고 남부 교외에 해당하는 일리노이 2지구의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0선을 연임했다.
하지만 그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중도 사퇴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직을 둘러싼 매관매직 스캔들에 연루된 지 4년 만에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잭슨 주니어는 2013년 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잭슨 일가는 지난해 잭슨 목사의 다섯 자녀 중 셋째인 조나선 잭슨(57)이 일리노이 1지구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명맥을 유지하는 기회를 잡았다. 폴리티코는 "잭슨 목사는 올초 워싱턴DC에서 열린 조나선 잭슨 연방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했다"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취임 이후 경제 실적에 관한 연설을 하며 재선 캠페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때 앞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2023 레인보우푸쉬연합 연례 총회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리며 16일에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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