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러브콜' 케인, 다음 시즌도 손흥민과? '오퍼 거절하면 조용히 잔류'

박지원 기자 2023. 7. 1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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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해리 케인(29‧토트넘 훗스퍼)이 잔류할 수도 있겠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4일(한국시간)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던 2년 전 여름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팀들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더라도, 이번 여름 팀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케인은 미래에 열린 마음이다. 올여름 (토트넘이 제안을 받을 시에) 토트넘을 떠나거나, 1년 뒤 자유 계약(FA)으로 떠나거나, 재계약에 서명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이적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토트넘 원클럽맨이다. 2004년에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유스 시스템을 쭉 거쳤다. 이후 4곳의 임대 생활을 보낸 뒤, 2013-14시즌부터 기용되기 시작했다. 꾸준했다. 매 시즌 기복 없이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3차례(2015-16시즌‧2016-17시즌‧2020-21시즌)나 거머쥐었다. 전체 기록은 435경기 280골 64도움.

케인은 이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에 맞지 않게 우승컵이 없었다. EP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트로피 꿈'은 2022-23시즌에도 물거품이 됐다.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히샬리송, 페드로 포로 등 여러 영입생이 합류했으나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FA컵, EFL컵, 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더불어 EPL 8위에 그침에 따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도 실패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케인은 제 몫을 했다. 2022-23시즌 EPL 최다 득점 2위(30골)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불어 EPL 통산 득점을 213골까지 늘리면서 역대 2위가 됐다. 1위 앨런 시어러(260골)와 47골 차에 불과하다.

시즌 종료 후, 복수 구단이 달려들었다. 케인의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초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발을 뺐고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이 합류했다.

특히 뮌헨과 강하게 연결됐다. 뮌헨은 케인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팀이다.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빛나며 11연패를 달성했다. 적어도 리그만큼은 보장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DFB포칼, 독일 슈퍼컵, UCL 어디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케인은 좋은 선택지로 여겼고, 독일 '빌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 원칙적인 합의를 맺었다. 더불어 지난 5일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가서 케인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인은 뮌헨과 함께 UCL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에게서 그린라이트를 받은 뮌헨은 곧바로 제안까지 넣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1차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에 에드온, 2차는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에 에드온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영국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뮌헨으로부터의 7,000만 파운드(약 1,165억 원) 상당의 2차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뮌헨 보드진은 런던으로 날아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4일, "뮌헨 보드진은 어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있는 런던에 방문했다. 좋은 미팅이었고, 좋은 분위기였다"라고 알렸다.

이어 "아직 (케인 이적에 대한) 협상 돌파구는 없었다. 그러나 보도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뮌헨은 레비 회장에게 존중을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케인은 뮌헨 측의 방문을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뮌헨은 곧바로 협상 얘기부터 꺼내지 않았다.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그러고 나서 협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스카이 스포츠'는 "이제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만남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핏 보면 진전된 단계로 볼 수 있지만, 현재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재계약'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4일,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5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정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케인이 선수 경력 종료 후 클럽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다. 코치나 앰버서더와 같은 것을 포함한다"라고 밝혔다.

주급 40만 파운드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주급통계매체들은 현재 EPL 주급킹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라고 알린다. 더 브라위너가 받는 액수가 바로 40만 파운드. 토트넘은 주급 체계를 깨서라도 케인을 잡겠다는 의지다.

이렇듯 토트넘은 케인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이런 가운데, 다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은 2년 전 여름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이 뮌헨과 같은 팀들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더라도, 이번 여름 팀을 떠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케인은 2년 전, 신사협정 명목 아래 맨시티행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구단이 맨시티의 제안을 거절하자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결국 팀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초반 개인 성적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케인은 재계약에 긍정적인 시선은 아닐지라도, 제2의 맨시티 파동을 만들길 원치 않는 것이다. 구단이 거절하면 계약 기간인 2023-24시즌까지는 토트넘에서 뛸 의사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PSG도 케인을 눈여겨보고 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12일, "PSG는 이적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자 한다. PSG는 간단하지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PSG는 지난 며칠 동안 케인에게 힘을 줬다. PSG 직원들은 지난주 런던으로 넘어갔고, 레비 토트넘 회장뿐만 아니라 케인 에이전트와도 논의했다. 이번 주에 PSG와 케인 측의 새로운 회담이 예정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뮌헨을 우선시하고 있으나, 뮌헨은 아직 토트넘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케인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연봉은 PSG가 쉽게 넘을 수 있는 액수다. 더불어 PSG는 토트넘이 만족할 수 있는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420억 원) 상당의 제안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PSG도 뮌헨 못지않게 전방 스트라이커가 급하다. 킬리안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고, 백업이 위고 에키티케다. 에키티케는 좋은 유망주이긴 하나, 아직 경험이 필요하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PSG는 이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를 영입했다. 여기에 방점을 찍을 선수로 케인을 낙점한 것이다.

하지만 PSG 역시 레비 회장을 설득하지 못하면 이번 여름에 데려갈 수 없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호주 퍼스에 위치한 옵투스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 선수단은 곧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케인도 동행한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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