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흑해 곡물협정 갱신 타결"…크렘린궁 "사실무근"

이명동 기자 2023. 7. 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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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 거래 연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7일 만료되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흑해 곡물수출협정이 작동하기 위한 러시아의 요구 조건 중 한 가지도 충족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수출 제재를 이유로 흑해 곡물협정을 거부하겠다고 거듭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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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다음 달 푸틴 대통령 방문 맞이 준비 중"
크렘린궁 "흑해 곡물수출 계약 연장 발표 안 했다"
푸틴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며칠 더 생각할 것"
[빌뉴스=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 거래 연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3.07.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 거래 연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를 두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7일 만료되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취재진에게 세계 식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중요한 협정에 관해 러시아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주 푸틴 대통령에게 협정 연장에 관한 서한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서한을 통해 우리와 러시아의 공동 노력으로 곡물 회랑을 확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튀르키예는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크렘린궁은 흑해 곡물수출 계약 연장에 관해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곡물 거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7.15.


전날 푸틴 대통령은 흑해 곡물수출협정이 작동하기 위한 러시아의 요구 조건 중 한 가지도 충족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 만에 체결했다. 처음 120일 기한으로 시행한 뒤 60일마다 연장해 왔다. 지난 5월 갱신에도 마감을 하루 앞두고 연장에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수출 제재를 이유로 흑해 곡물협정을 거부하겠다고 거듭 위협해 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곡물 및 비료를 수출하는데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재연결, 농업 기계와 예비 부품 및 서비스 공급 재개, 보험 및 재보험 제한 해제, 식품·비료 생산·운송 기업의 해외 자산·계좌 동결 해제 등을 요구해 왔다.

그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것이 일방적"이라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것이다. 시간이 며칠 더 있다"고 진술했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으로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경유해 지금까지 곡물 3200만 톤 이상을 수출했다. 곡물은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지로 공급됐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중단되면 식료품 가격은 지금보다 더 치솟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 세계 밀과 옥수수, 보리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혀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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