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바닷물 뜬 가수 리아, ‘촛불연대’ 대표였다…‘김건희 특검’ 집회 참석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하며 尹정부 맹렬히 비판
“저 분들은 지금 돈과 신분, 지위 그리고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법 기술’ 다 장악”
“많은 시민들의 권리 다 뺏어가고 있어…자기들 마음대로 이 나라를 끌고 가려 해”
“그런 신분과 지위 있으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 헤아릴 줄 알아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와 관련,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서 뜬 바닷물을 주한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한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행동하는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촛불연대'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촛불연대는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 그리고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아는 약 9개월전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주장하는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집회에서 리아는 단상에 올라 "여러분. 지금 이렇게 많이 모여 계시다.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완성이 되는 거 아니겠나"라면서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이 나라가 굴러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요즘 제가 신문에서 대하고 방송에서 대하는 것들은 모두 저 분들(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것"이라며 "저 분들은 지금 돈과 신분, 지위 그리고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는 법 기술 그 쪽을 다 장악을 하고 많은 시민들의 권리를 다 뺏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 자기네들이 지금 어느 지위와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산을 가지고 자기들 마음대로 이 나라를 끌고 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신분과 지위 같은 것들이 있으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들이 하는 게 어떻나. 그런 마음을 헤아리고 있나"라며 "아니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나서서 큰 소리로 노래하고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고 집회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리아는 "여러분들이 마치 암세포를 치료하는 우리의 면역 세포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주셔서 저는 너무 너무 감사하고 여러분들에게 제가 오히려 응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우리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절대 밀리지 말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실망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야 된다"면서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나. 여러분 지금 현재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되는 것 이런 것들을 외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들끼리의 결속이 제일 필요하다. 여러분들 옆자리에 앉으신 분들 다 한 번씩 격려해 달라"고 집회 참석자들의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끝으로 리아는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자. 우리가 이 나라라는 반을 끌고 나간다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직접 나서서 이 나라가 잘못되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며 "여러분들 모두를 제 형제와 자매 동지로 생각을 하고 앞으로 걸어 나가는데 함께 하겠다. 존경과 감사를 여러분들에게 바친다"라고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앞서 지난 11일 리아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서 뜬 바닷물을 주한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당시 리아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냥 바닷물 한 컵인데. 마실 수 있다며요"라고 언성을 높였. 리아는 지난 2일 일본으로 떠나 잠수복을 입고 직접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2㎞가량 떨어진 바다에 입수해 바닷물을 페트병에 담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다.
당시 방송에서 리아는 "이 물은 성수가 아니고 폐수이기 때문에 일단 총리 관저로 하나 보내고, 나머지는 200㎖씩 나누겠다. 거기(후쿠시마)서 떠온 것을 제가 분석할 수는 없으니 원하는 기관에 나눠 드리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이후에도 리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피폭 당할 각오로 바다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ALPS 처리된 방사능 오염수도, 인공적인 처리가 된 그 무엇도 자연 앞에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다는 바닷물에 섞어버리면 안 보인다고 뭐든 버려도 되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진짜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 본 경험이 인류 역사상 없으니까"라며 "플라스틱을 유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끝으로 리아는 "제가 한 행동은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정치적 의도 하에 방사능 오염수가 ALPS 처리수가 되면 깨끗하다며 바다에 버리겠다는 쪽의 편을 드는 정치인들과 일본 정부가 저는 더 이상하다"면서 "그 물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세계적 규모의 수족관 겸 다이빙 풀을 후쿠시마에 세우면 관광자원이 돼 떼돈도 벌고 안전도 완전 보장되고 참 좋을 텐데 말이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리아는 "도시바 다핵종 제거설비 보유하신 분을 찾는다. 바닷물 한 컵도 겁이 나서 못 받으니 정수해서 갖다 주려고 한다"며 "ALPS에서 갓 정수된 물은 짜지도 않고 맛나겠지요? 생명과 환경의 문제를 괴담이라고 하는 정치인들, 단물 맛 ALPS 워터로 아이싱해서 드릴게요. 줄을 서시오"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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