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대구 경매서 설욕할까...케이옥션과 경매大戰
26일 케이옥션, 4억 박수근 '노상의 여인들' 등 101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품 경매사 1위' 서울옥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은 케이옥션이 서울옥션을 눌렀다. 지난달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분석한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총 낙찰률이 54.03% 위축된 가운데 케이옥션이 약 301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서울옥션은 약 2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케이옥션은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 후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옥션, 77점 약 72억치 경매...이우환 바람과 함께 21억 시작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300호 크기 '바람과 함께'(With Wind)로 21억 원에 시작한다. 1990 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바람과 함께’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캔버스 어딘가에 붓을 내리고 그 획에 대응하는 다른 곳으로 자연스럽게 터치를 옮겨가며 마치 바둑을 두듯 화면을 채워간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터치들은 경계가 없는 바람의 움직임처럼 끊어지지 않고 서로 이어지며 화면에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 RM이 좋아하는 화가로 유명한 윤형근의 1983년 제작한 'Burnt Umber & Ultramarine'도 추정가 3억300만~4억5000만 원에 나왔다. 누런 마포에 검은 색이 길게 칠해진 작품은 1970년대 초, 오대산 상원사 근처 숲속 고목의 뿌리 부분이 흙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시작됐다. 밑칠이 되지 않은 바탕의 천에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Blue)과 땅을 의미하는 다색(Umber)의 안료를 테레빈유에 섞어 넓고 평평한 붓으로 그어 내리면서 수직의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하늘색 '묘법'도 출품됐다. 50호 크기로 추정가 3억~4억5000만원에 경매에 부친다. 2000년 무렵부터 시작한 색채 작업으로 마치 논의 이랑을 연상시키는 요철 있는 선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서울과 대구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13~20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5~6층에서 '서울 프리뷰' 전시가 1주일 간 진행된 후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신세계백화점 갤러리 8층에서 '대구 프리뷰' 전시가 무료로 열린다.
케이옥션 101점 62억치 출품...박수근'노상의 여인들' 시작가 4억
국민화가 故 박수근이 1960년대에 그린 '노상의 여인들'이 추정가 4억~7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가로로 긴 하드보드에 그려진 작품으로, 단출하지만 밀도 높은 구성이 특징이다. 1960년대 초반 당시 지병으로 고통의 나날에도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시기의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는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을 필두로 도상봉, 임직순, 곽인식 등 한국 근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VII-66'<vii-66>은 추정가 3억6000만~5억 원, 김창열의 '물방울 SH86810-86'은 7000만~1억8000만 원, 정상화의 푸른 색 그리드 작품 '무제 84-1-2'는 4억~6억원, 이우환의 '조응'은 4억~6억원, 박서보의 '묘법 No. 070905'는 2억원에서 3억 원, 하종현의 '접합 97-022'는 1억8000만~3억2000만 원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또 이건용, 김구림, 이강소 등 한국 실험의 선봉에서 한국 미술사에 궤적을 남긴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구림의 '음양 5-S. 92'(6500만~1억3000만원), 이강소 'From an Island-07368'(4200~9000만원), 이건용 'Bodyscape 76-1-2019'(6800만~1억2000만원) 등이다.
경매의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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