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35년 한국 사회 정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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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맥도날드 국내 1호점 개업은 당일 저녁 첫 뉴스였을 정도로 큰 화제였다.
1960년대 말부터 국내 진출을 타진하던 미국 소비문화의 상징은 이때서야 비로소 뜻을 이뤘는데 여러 난관을 극복한 결과였다.
신간은 이처럼 새로운 소비문화가 꽃피어나던 88년 압구정동에서 시작한 한국맥도날드 35년의 이모저모를 꼼꼼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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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35년 브랜드 스토리/강한기, 이경석/코스토리랩/1만6000원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맥도날드가 드디어 한국에도 상륙했습니다”―1988년 3월29일 MBC 9시 뉴스데스크 엄기영 앵커―
더 큰 문제는 후렌치 후라이용 감자였다. 세계 모든 매장에서 북서부 아이다호주에서 생산되는 튀김용으로 최고인 ‘러셋 버뱅크’ 품종 감자를 사용했는데, 이를 쪄서 먹기에 적합한 국산 감자로 대체하려니 수분이 많아 맛이 떨어졌다. 줄다리기가 계속되자 농림수산부가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 국산과 미국산 감자튀김 시식회까지 열었는데, 결론은 엉뚱하게 “미국산 감자는 너무 맛이 좋기 때문에 절대로 개방해서는 안 된다”였다. 결국 맥도날드는 모든 원재료를 한국산으로 조달한다는 조건에 합의했지만 러셋 버뱅크 품종을 대관령에서 시험재배까지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신간은 이처럼 새로운 소비문화가 꽃피어나던 88년 압구정동에서 시작한 한국맥도날드 35년의 이모저모를 꼼꼼하게 담고 있다. 세계 최대 햄버거업체가 어떻게 고유한 경영원칙을 지켜가며 성공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했는지를 보여준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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