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살핀 아동 인권 이야기
민경원 2023. 7. 15. 00:34
박명금 외 4명 지음
서사원
최근 미국 CNN이 한국의 ‘노키즈존’을 보도해 화제가 됐다. 합계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10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아이들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노키즈존을 아동 차별 행위로 규정했지만, 2017년 240곳에서 지난해 432곳으로 되려 늘어났다.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단체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저자 5명은 일상에 만연한 아동 인권 침해 현장을 한 발 깊숙이 들여다본다. 부모 입장에서 노키즈존에서 문전 박대당한 사례를 보여주고, 아이 입장에서 왜 이러한 일이 생겨났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대처 방안을 찾아보는 식이다. ‘주린이’ ‘잼민이’ 등 은연중에 아이들을 미숙하고 부족한 존재로 여기는 표현이 차별의 씨앗을 뿌려온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게 한다.
사례마다 촘촘히 덧댄 ‘아동 인권 한 스푼’도 쏠쏠하다. 1958년 제정된 민법 제915조 징계권 조항이 2021년에야 삭제돼 부모의 자녀에 대한 체벌이 금지됐다는 사실은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이가 어릴수록 학대가 많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아동 학대 피해 연령 등 눈여겨볼 만한 통계도 많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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