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2선·최약체 최전방...결국 해답은 '원팀'?

1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황새' 황선홍 감독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홀로 나와 22인 명단 확정 이유를 밝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황선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심스러우면서도 때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최종 명단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발탁한 황선홍 감독은 솔직하게 답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속했을 때는 차출 협의가 다 끝났는데 (PSG로) 이적하는 바람에 급격하게 상황이 변했다"며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아직 미확정적이지만 PSG와 계속 조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22인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KFA) 공식 SNS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백승호(전북),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민규(전북), 홍현석(헨트) 등 A대표팀에도 줄곧 소집되는 2선 자원들이 이날 발표된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황 감독이 말한대로 2선 자원은 '역대급'이고 이전 아시안게임 명단과 비교해도 쉽게 밀리지 않을 만큼 무게감이 느껴진다.

반면 공격진에 한 명 정도는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박재용(안양)과 안재준(부천)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조금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황 감독은 "여기서 전부 말하긴 어렵지만 모든 스트라이커들과 접촉했다"며 "국내 선수 중엔 주민규(울산)이 있었고 막판까지 조율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그런 부분까지 다 염두하고 명단을 확정했다. 지금 선택한 공격수들(박재용, 안재준)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기자회견장에서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이어 축구팬들 또한 이날 공개된 최종 명단을 두고 의아한 부분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시작 후 선수들을 언급하기 전 "선수 발탁 기준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선수의) 최근 경기력, 두 번째는 멀티 능력, 세 번째는 협업 능력"이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끝으로 황 감독은 "모든 결정은 끝났다. 선수들을 믿고 있고 (결과가 안좋으면)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코치진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A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4년 동안 선수진과 전술 큰 변화 없이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면서 월드컵 직전까지 비판적인 목소리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러자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인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제는 비판이 아닌 응원을 해줄 때"라고 말했다.

한준희 부회장의 당시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황 감독은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한 만큼 이제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황선홍호가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