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中 왕이 만나 "성숙한 한중관계 위해 세심히 노력하자"(종합2보)
양국 고위급 교류 및 한중일 정상회의 등 협력 재활성화 논의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박 장관과 왕 위원은 14일 시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양자 회담을 통해 이 같은 양측 입장을 확인했다고 우리 외교부가 전했다.
특히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을 두고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가야 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이 같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방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기도 하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이 이날 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한 건 올 들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에서부터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발언 논란에 이르기까지 경색 국면을 이어온 양국관계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과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 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반민반관)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양국 간 소통·교류를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한다.
한중 양측은 또 △"일본을 포함한 3국 간 협력이 역내 평화·번영에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중일 정상회의·외교장관회의와 같은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올 연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개로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때 '추방' 얘기까지 나왔던 싱 대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재차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싱 대사는 지난달 초 우리 정부이 대외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왕 위원 또한 이날 회담을 통해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중국의 합법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란 뜻) 원칙을 강조했고, 이에 박 장관도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빈 방미 계기 외신 인터뷰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남북한 간의 갈등에 비유한 사실을 들어 '하나의 중국을 훼손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 또한 왕 위원을 상대로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규탄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 게 한중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도 말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왕 위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한중 양측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각급에서 소통을 강화해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나 중국 측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우리 측에 경제보복 조치를 가했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운용 문제도 이날 회담에선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날 회담에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와 △인적교류 확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가기로 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의 이날 회담은 동시통역 방식으로 약 45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의 회담은 왕 위원이 중국 외교부장이던 작년 8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이후 근 1년 만이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