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가뭔데] '최애'의 말씀 한마디가 곧 명언, 아이돌 가라사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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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오늘을 잡아라).' 다이어리 한 켠을 차지했던 문장이 바뀌고 있다.
아이돌이 남긴 명언을 새긴 굿즈를 판매하거나 말들을 모아 '명언집'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돌 명언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는 소신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MZ세대에게 수백 년 전 위인의 말씀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한마디가 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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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하는 말 명언처럼 되새기는 10대들
영향력 점점 커지며 광고 문구로까지 등장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Carpe diem(오늘을 잡아라).' 다이어리 한 켠을 차지했던 문장이 바뀌고 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프리드리히 니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가고 다른 이들의 '말말말'이 MZ세대에게 울림을 준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이돌(Idol)'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진심어린 말, MZ를 울리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한 말이나 노랫말을 기록하고 모으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이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한 말들 중 명문장을 기록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는 인기 아이돌의 말(명언)이나 가사를 모은 아카이브(Archive) 계정도 등장했다. 아이돌이 남긴 명언을 새긴 굿즈를 판매하거나 말들을 모아 '명언집'을 만들기도 한다.
피나는 노력으로 꿈을 이룬 아이돌이 하는 말은 늘 도전과 경쟁 속에 살고 있는 MZ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른바 '명언 제조기'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이돌은 단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이다. RM의 한마디 한마디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지 인기때문만이 아니라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로 대표되는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충을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편견 시선 입장을 등지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를 응원한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 얽매 있는 사람들 또한 응원한다. 이해한다. 뭐든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을" 같은 RM의 말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이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이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한 말도 인기를 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나 싶을 때도 있죠.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도요. 그럴 때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나 계속 상기해 봐요. 그러면 답이 보이는 것 같아요."(로제) "결국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인 스스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해."(리사)
문장 속에 대단한 통찰이 담겨 있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인물의 진심 어린 말은 듣고 있는 이로 하여금 동기부여나 자극이 될 수 있다.
◇'명언' 유행하고 광고로 소비되기도
아이돌 명언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가수 우즈(조승연)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친구들과 함께 '굳이DAY'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우즈가 말하는 '굳이데이'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 싶은 일들을 한 달에 하루 '굳이데이'에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해산물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를 '굳이' 인천까지 친구들과 함께 가서 먹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즈는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되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우즈의 말은 '굳이데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인기를 끌며 낭만을 찾아 귀찮음을 감수하며 '굳이데이'를 즐기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굳이데이'에 하고 싶은 일 혹은 한 일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굳이'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에 간다거나 '굳이' 막걸리를 직접 빚어 마시는 식이다.
"난 네가 줏대 있게 인생 살았으면 좋겠어." 음식이 맛있냐고 묻는 멤버의 말에 "네가 먹고 판단하라"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창빈이 한 말이다.
짤로 소비되며 창빈의 명언은 유행어가 되었고 창빈이 '대좌'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 말은 삼성전자 광고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광고 속에서는 '줏대 있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창빈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는 소신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MZ세대에게 수백 년 전 위인의 말씀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한마디가 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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