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하천서 보트 탄 초등생들... 떠내려가다 간신히 탈출

물이 불어난 옥천 금구천/ 연합뉴스

충북 옥천의 한 하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떠내려가다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2분쯤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금구천에서 아이 2명이 보트를 타고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옥천군청 CCTV 관제센터 관계자가 물살에 휩쓸려 가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당시 호우경보가 내려진 옥천은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상황이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옥천의 한 하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떠내려가는 모습./KBS

14일 옥천 금구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우산을 쓴 채 고무보트를 타고 떠내려오고 있다. /KBS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은 자력으로 하천을 탈출한 뒤였다. 이들은 하천에 떠내려 가던 중 보트가 지상에 가까워지자 우산 손잡이를 인근 구조물에 고정시켰고, 이를 붙잡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구조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아이 2명은 검정 우산을 쓴 채 주황색 고무보트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불어난 하천 물로 인해 보트가 출렁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조된 2명은 초등학생으로, 이들은 하천 물이 불어나자 재미로 3인용 고무보트를 탔다가 600m가량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학생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부모에게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