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예비군 3000명 소집 명령…유럽 내 대러 작전 지원하나

대러 억지력 강화 차원인 듯…실제 투입할지는 불분명
미 유럽사령부 "유럽 내 군사태세에 변화 주는 것 아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비군 3000명을 소집해 유럽 작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승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유럽에서 수행하는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이 예비군을 소집하고 파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더글러스 심스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쪽 측면 방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예비군 병력을 실제로 배치할 계획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는 미국이 유럽에서 수행하는 훈련 임무에 현역 병력을 더 투입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동원된 예비군들은 현역병과 같은 수준의 급여와 지원을 보장받는다. 또 유럽에 배치되는 예비군의 가족과 부양가족도 지원 대상이다.

빌 스픽스 미국 유럽사령부 대변인은 관련 설명에서 미국이 유럽 대륙을 방어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갖게 됐지만 유럽 내 군사 태세 수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개전 이후 유럽에 2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급파했다. 현재 유럽 대륙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10만명이 넘는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중요 거점인 폴란드에 새로 순환 배치되는 1만명의 병력도 포함된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유사시 30일 이내에 30만 명의 병력을 유럽 동부 전선에 신속 배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와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의 주요 방어선을 계속해서 공략하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추가로 탈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진전은 기대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심스 국장은 미국이 보낸 집속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폭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대량 살상무기다. 집속탄은 목표물만 타격하지 않고, 폭탄이 해당 지역에 분산돼 장갑차 뿐만 아니라 벙커 까지 폭파할 위력을 갖추고 있다.

집속탄은 반인도주의적이라는 이유에서 120여개국이 사용을 금지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것을 반대해왔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 등을 고려해 지원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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