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부품 국산화’ 주역 연합정밀 창업주 김인술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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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연합정밀 주식회사를 창업해 방위산업 부품 국산화를 이끌었던 덕재(德齋) 김인술 회장이 14일 86세로 별세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9월 출생한 고인은 1972년부터 8년간 연합전선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 케이블을 수입가 대비 40%의 가격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방위산업이 외국 제품에 종속돼 국민 세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다가 1980년 6월 '방산 부품 국산화'를 기치로 내걸고 연합정밀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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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연합정밀 주식회사를 창업해 방위산업 부품 국산화를 이끌었던 덕재(德齋) 김인술 회장이 14일 86세로 별세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9월 출생한 고인은 1972년부터 8년간 연합전선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 케이블을 수입가 대비 40%의 가격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방위산업이 외국 제품에 종속돼 국민 세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다가 1980년 6월 ‘방산 부품 국산화’를 기치로 내걸고 연합정밀을 세웠다.
고인은 "무늬만 국산화인 ‘조립 국산화’가 아니라 진정한 국산화를 해야 한다"며 군사용 케이블 조립체와 군용 커넥터 부품들을 직접 개발하고 완성품을 조립하면서 방산 부품 국산화 실현에 매진했다.
1991년 한국형 인터컴 VIC-7K 상호통화기세트를 개발했고, 1995년 핵심 방위산업체 지정에 이어 2018년에는 커넥터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미국 국방군수국(DLA)의 품질인증제도인 QPL 인증을 받았다. 당시 고인은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10년간의 도전 끝에 국산화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으로 4조원 규모의 QPL 시장을 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연합정밀이 통신장비 분야의 선도기업이 된 데는 고인이 연구 개발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6년 7월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1997년 외환위기 와중에서 ISO9001, KS 인증을 취득하고, 1998년 EMI(Electromagnetic Interference) 차폐용 커넥터, 차기 전술통신체계용 케이블 조립체 등을 개발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나가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양복 주머니에는 항상 경영자료를 넣고 다니며 살펴봤다고 한다.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철탑산업훈장, 2002년 국무총리 표창, 2011년 1000만불 수출탑, 2015년 ‘자랑스런 방산인상’(한국방위산업학회)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차혜연 씨와 김은주 현 대표이사 등 4남매가 있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르고 빈소는 쉴낙원(서울시 금천구 서부샛길 732) 장례식장, 발인은 16일. 02-2683-4444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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