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우크라이나 재건, 폴란드와의 협력 새로운 장"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참석…양국 기업 33건 MOU 체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업인과 간담회…전략 선제 점검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한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과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양국 간 교역을 언급한 뒤 "양국의 경제 협력은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상으로서 14년 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첨단산업과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분야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배터리 및 소재 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성공적 협력 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양국 기업이 공동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 인프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위기,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양국 공조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탄소중립에 대응해 나아가기 위한 폴란드의 에너지정책 2040은 원전 건설, 수소경제 구축 등 한국과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원전 분야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 약 350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양국 기업과 기관 간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과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양국 정상 간 합의의 후속 조치로,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전략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 지원 전략을 발표했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사업 여건과 기업별 진출 전략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 및 재정 지원 필요성 등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바르샤뱌 시내 호텔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폴란드는 EU 27개국 중 6번째로 큰 내수시장이자,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배터리, 가전,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35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폴란드에서의 사업여건과 수주, 인허가, 자금조달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현지 기업활동 걸림돌을 최소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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