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서 퓨처스 올스타 MVP 기쁨 두 배, LG 김범석 “퓨처스팀 커피차 쏜다”[SS스타]

북부 올스타 LG 김범석이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석은 3점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상금 200만원요? 퓨처스팀 커피차 하겠다.”

고향 부산서 화끈한 한방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김범석은 왜 ‘거포’ 유망주인지 스스로를 입증하며 생애 첫 퓨처스 올스타에 참가해 MVP(최우수선수)까지 오르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김범석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 4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범석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고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경기 후 김범석은 “올스타에 뽑히게 돼 영광이었는데 좋은 성적까지 거둬서 영광이다”며 “첫 두 타석에 타이밍이 늦어서 힘을 빼고 앞에서 치자고 생각하니 결과가 좋았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 생각했다. 사직구장도 커져서 투수친화형 구장에서 홈런 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부 올스타 LG 김범석이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7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남부 올스타 투수 김창훈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김범석은 5회말 3점 홈런에 이어 4타점을 기록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범석은 북부리그가 4-3으로 앞선 5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올라 상대투수 한재승(NC)의 5구째 143㎞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가 무려 128.3m의 대형 홈런포였다. 김범석의 한 방으로 북부리그가 순식간에 7-3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7회 말에는 승부를 가른 쐐기타점까지 뽑아냈다. 7-7 동점상황에서 북부리그 올스타는 이주형(LG)의 행운의 2루타와 김건(한화)의 1타점 결승타를 쳐 8-7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김건이 도루에 성공했고 타석에 선 김범석이 적시타로 쐐기 타점으로 9-7이 됐고 2점차를 잘 지켜낸 북부리그가 승리했다.

북부 올스타 LG 김범석이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남부 올스타 NC 한재승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같은 활약에는 어릴 때부터 오갔던 고향 사직의 친근함에 더해 경기장을 찾은 가족과 지인,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김범석은 “어릴 때부터 근처의 학교를 다니면서 (사직)야구장도 많이 왔다. 그래서 이곳에서 야구를 한다는 데 감회가 새로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 가족과 지인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힘이 났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오늘을 계기로 1군에 가더라도 경험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1군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MVP 상금 200만원은 어디에 사용할까. 그는 망설임 없이 함께 고생한 퓨처스팀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김범석은 “상금 200만원으로 퓨처스팀 커피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